비트코인 흔들리자…스트래티지, 1조원 쓸어담았다[코인브리핑]
기관들은 가상자산 추가 매수…"블록체인, 금융 감시 악용 가능성"
"美 은행, 온체인 금융 전환 중"…"비트와이즈, HYPE ETF 수정안 제출"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6000달러대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약 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배경이다.
16일 오전 9시 3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77% 하락한 1억 2897만 6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26% 떨어진 8만 6372달러다.
비트코인은 전날 8만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오전 8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일주일 동안 약 4.7% 하락한 수치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비트코인이 포물선형 추세선을 이탈했다"며 "과거 강세장에서 80% 이상의 대폭락을 초래한 기술적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시장은 기관 수요와 전략 비축이라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 있어 약세 전망을 무력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약세장 속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약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1만 645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9억 8030만 달러(약 1조 322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평균 매입 단가 7만 4972달러에 비트코인 총 67만 1268개를 보유하고 있다.
채굴 기업 비트마인도 지난주에만 10만 2259개의 이더리움(ETH)을 추가 매수했다. 이는 약 3억 2100만 달러(약 4716억 원) 규모로, 비트마인은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2%가 넘는 396만 7210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명확한 정책 장치가 없다면 정부가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을 금융 감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자칫하면) 가상자산 기술은 정부가 여러 중개자와 협력해 개인의 금융 생활 전반을 들여다볼 환경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앳킨스 위원장은 "규제 당국은 데이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이는 미국 자유 사회의 가치와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블록체인이 잘못 활용되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융 감시 체계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합법적인 활동들이 감시 대상이 되지 않도록 명확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미국 은행이 가상자산·블록체인을 접목해 '온체인 금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규제 논의가 빨라지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결합하고 있다"며 "미국 은행들은 이미 온체인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면 온체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BofA는 "규제 환경에서 발행·유통한 스테이블코인·예금토큰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BofA는 또 규제와 기관급 인프라가 구축되면 채권과 주식, 머니마켓펀드(MMF),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실물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가 하이퍼리퀴드(HYPE)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위한 수정안을 SEC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와이즈가 하이퍼리퀴드 현물 ETF의 수정된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수정안에는 운용 보수와 티커, 8(a)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8(a)는 SEC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상장 방식이다.
발추나스 분석가는 "해당 내용을 추가한 건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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