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품에 안긴 고팍스 "고파이 예치금 상환 최우선"

고팍스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고파이 자금 상환이 최우선 과제"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금 1479억 원…"일정·방법 추후 공지"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품에 안긴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피해 자금 상환 의지를 밝혔다.

고팍스는 17일 "이사회 변경 신고가 수리됐다"며 "이번 조치는 고팍스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고파이 고객들의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 중"이라며 "신중하고 책임 있는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5일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지난 2023년 2월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을 인수한 지 2년 8개월 만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11월 발생한 '고파이 사태' 피해자들의 자금 상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고파이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당시 바이낸스는 고파이 서비스가 FTX 사태 여파로 이용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게 되면서 고파이 채무를 책임지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고팍스의 가상자산 미지급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79억 원에 달한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와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검토 중"이라며 "상환 절차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 자산의 상환 이행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 이후 이어질 갱신 신고 절차를 고파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