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상품, 하루 새 '1조' 청산…비트코인 11만달러 붕괴[코인브리핑]
가격 상승 베팅한 '롱포지션' 대규모 청산…이더리움도 7% 급락
WFE, 美 SEC에 토큰화 주식 규제 촉구…지난주 가상자산 상품서 2조 유출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전 세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이 청산되며 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6일 오전 9시 43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43% 하락한 1억 5486만 9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51% 내린 10만 9391달러다.
전날 11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하락해 11만 달러가 무너졌다.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이더리움(ETH)도 전일 대비 7.45% 급락한 43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올랐던 가격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여기에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점도 하락세를 키웠다.
이날 오전 10시 가상자산 분석 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파생 상품에서 9억 3152만 달러(약 1조 294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됐다.
그중 8억 1675만 달러(약 1조 1346억 원)는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
가격이 예상과 달리 떨어지자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다. 쉽게 말해 상승장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손절매'를 당한 셈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물가상승 지표 악화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도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단기적으로 박스권 내에서 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6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2320만 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주식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WFE는 SEC에 토큰화 주식 시장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WFE는 "토큰화 주식을 판매하거나 이를 준비하는 가상자산 기업이 늘고 있다"며 "토큰화 주식은 주식과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가 (규제 공백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면 예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닛 고세 씨티그룹 디지털금융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면 지난 1980년대 머니마켓펀드(MMF) 열풍 당시 은행 예금이 유출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세 총괄은 "그 결과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는 2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지난주 총 14억 3000만 달러(약 2조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이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에서 10억 달러, 이더리움 상품에서 4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chsn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