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이더리움 올해 최고가…"연내 1만달러 간다"
트럼프 서명으로 '지니어스법' 발효…이더리움 일주일 새 23% 상승
스테이블코인 시총 절반 차지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연내 1만달러 가능성"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법'이 발효되면서 이더리움(ETH)이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절반가량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상황에서 제도화 수혜에 대한 기대가 이더리움 생태계로 번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더리움이 지난 2021년 기록한 전고점을 돌파하고 연내 1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오후 2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3.03% 상승한 3752달러로 4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에는 3815달러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일주일간 약 23% 오르며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총 3위 가상자산 엑스알피(XRP)는 18%, 6위 솔라나(SOL)는 10%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니어스법에 서명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격 요건과 준비금 확보, 감사 의무 등을 명시한 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자 이더리움 생태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시총 2위 스테이블코인 USDC가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는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테더의 USDT다. 다만 지니어스법은 미국 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USDC가 미국 시장 내에서 USDT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고, USDC가 주로 유통되는 이더리움 역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USDC 말고도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총 2600억 달러 중 약 50%를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다.
지니어스법 시행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이더리움 생태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는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지지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USDC가 이더리움 기반이라는 사실"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증가하면 이더리움도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신흥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4666달러다. 지난 2021년 이후 약 4년 동안 비트코인이 여러 차례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여전히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상태다.
존 K. 데이비스 가상자산 분석가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이더리움은 내년까지 6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1만 달러를 웃도는 가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설립자는 "이더리움의 시대가 왔다"며 "최대 1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 기관 매수 증가 등이 맞물리며 이더리움은 연내 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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