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5000달러 회복…트럼프 "밈 코인, 모른다"[코인브리핑]

"비트코인 전망 긍정 신호…규제 명확화 이후 신고점 경신 전망"
'밈코인 발행' 논란에 트럼프 "잘 모른다"…美 SEC, 가상자산 TF 신설

ⓒ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고래·기관 매입에 비트코인 10만5000달러 회복

비트코인(BTC)이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고래와 기업들이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추가 상승 동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오전 9시 2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2% 상승한 1억5741만5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94% 오른 10만593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10만달러 선까지 후퇴했으나 이날 하락분을 회복해 10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21일 X(옛 트위터)에서 "최근 5일 동안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유한 고래들이 하루에 1002개 꼴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전부터 고래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거나 매도했을 때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거나 준비금으로 채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같은 날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기업 지니어스그룹은 5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총 4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 상장사 KULR 테크놀로지도 8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나스닥 상장사 옥스브릿지 리 홀딩스 리미티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주들도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위한 주식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또다시 최고점을 갈아치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외에 미국 의회도 가상자산을 지지하는 상황이라 명확한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수백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TRUMP' 밈 코인, 잘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발행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뷰에서 "트럼프 코인을 발행한 것 외에는 자세히 모른다"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들었으나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했다. 오피셜 트럼프의 시가총액은 출시 직후 130억달러를 넘어섰으나 이날 80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가격 또한 출시 직후 960%가량 뛰기도 했다. 일각에선 대통령이 직접 가상가산을 정치에 활용하며 이해충돌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밈 코인 발행…가상자산 법안 통과 연기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으로 미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 통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행한 밈 코인이 가상자산 관련 법안 통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TD코웬은 "민주당 측에서 외국 정부·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해 밈 코인을 구매했는지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법안 통과가 연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코웬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의 요구에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가상자산 관련 법안 통과는 오는 2026년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SEC, 가상자산 TF 신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관련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SEC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가상자산 TF를 출범했다"며 "포괄적이고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해당 조직은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주도할 예정이다.

SEC는 "그동안 가상자산 규제 과정에서 법 해석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증권성 판단 등) 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한 합법성에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F는 의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국제기관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SEC 위원장 직무대행에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물인 마크 우예다 전 SEC 위원을 임명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