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1호] 렌딧 김성준 "중금리 대출의 '아마존' 되겠다"
"기술혁신 통해 금리절벽 문제 해결…제도권 금융 제휴 추진"
업계 신뢰 회복은 과제…"부실률 공시 등 자율규제 강화해야"
- 민선희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아마존이 미국 같이 큰 나라에서 당일배송을 할 수 있는 건, 물류 혁신을 통해 업무를 자동화한 덕분입니다. 중금리도 기술혁신을 통해 일반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출 과정 비대면·자동화 등 기술적 해결책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금리절벽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게 렌딧의 목표입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 1호 사업자 등록에 성공한 김성준 렌딧 대표는 지난 21일 <뉴스1>과 만나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온투업은 2002년 대부업 이후 약 20년 만에 제도권에 진입한 새로운 금융업이다. 온투업이란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차주에게 대출을 해주고, 투자자에겐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의 금융업을 말한다. 2019년 10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통과 이후 지난 9일까지 41개 사업자가 금융위원회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렌딧, 8퍼센트, 피플펀드 등 3개 업체가 최근 등록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렌딧은 개인신용대출 한 우물만 파왔다. 대다수 P2P 업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하며 몸집을 불려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렌딧은 P2P 업권에서 개인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해왔다고 자부한다. 현재까지 누적 대출 금액은 2291억원이다.
김 대표는 온투업 1호 출범 이후 과제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꼽았다. 렌딧은 현재 신용정보, 금융기록, 사기정보공유 데이터, 직장신용정보, 상환정보, 기존대출고객정보 등을 신용평가모델에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부동산정보와 통신정보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렌딧이 온투업 업체 중에는 가장 많은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했고, 상환정보도 월등하게 많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의 정확도와 변별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출 과정을 완전히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자동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비대면으로 절차가 진행되지만 전체 프로세스가 얼마나 걸리는지, 전화를 한 번 더 하냐 안 하냐는 차이가 크다"며 "투자자와 대출자를 위해 신분증 확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렌딧은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대체투자 유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은행이 P2P에 대출 고객을 소개해주고, P2P업체에 대체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온투업 선두업체로서 제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산하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 대체금융시장 벤치마크 리포트'에 따르면, P2P 개인신용대출 자금원의 경우 금융기관의 대체투자가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P2P를 활용해 정책금융을 활성화한 사례도 있다. 영국 정부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영국기업은행은 펀딩서클, 레이트세터 등 P2P금융에 정책자금을 투자해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금융당국은 햇살론 같은 정책금융을 저축은행 등을 통해서 하고 있다"며 "온투업이 제도권에 들어온 만큼 중금리대출 확대·포용적 금융정책을 할 때 중금리 대출 확대를 목적으로 탄생한 온투업 업체들도 고려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렌딧은 '온투업 1호'로서 업계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550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 피해를 낸 팝펀딩 사태 이후 온투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데다 일부 업체는 법정 최고금리 위반 등으로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의 핵심으로 자율규제 강화를 꼽으며 "상품별, 연도별 취급액에 대해 부실률이 얼마나 되는지 공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투법상 연체율만 공시하도록 돼 있는데 상품별·연도별 취급 대출별로 부실률도 함께 공시해야 투자자 입장에서 제대로 된 수익률과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취급 금리 대비 실제 부실률을 뺐을 때 나오는 수익률이 결국 업체의 경쟁력인데, 렌딧 투자자들의 평균적 수익률은 연 6~7%"라며 "해외 대체금융 자산 수익률 평균이 보통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P2P라는 이름을 달고 많은 참여자가 시장에 들어왔고, 본질에 맞지 않게 영업하는 일부 업체들 때문에 물이 흐려진 것이 사실"이라며 "의도적으로 강하게 자율규제를 해야 고객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온투협회를 통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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