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체크카드·다람쥐 키우기 적금…'미래 고객' 끌어들인다

토스·케이뱅크, 게임 챌린지 도입…재미와 보상 욕구 자극
카드 디자인에 캐릭터 적용…금융 상품 차별화 도모

(토스뱅크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금융권이 자체 게임형 콘텐츠(게이미피케이션)를 도입한 '게임 챌린지'를 진행하거나 피카츄, 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적용하면서 미래 핵심 고객층인 Z세대 및 알파세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일상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금융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선보인 토스뱅크(456580)의 '키워봐요 31일 적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개설 계좌 30만좌를 돌파했다.

해당 상품이 인기를 끈 건 매일 앱에 들어와 저금할 때마다 다람쥐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게임 형식이 흥미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매일 저금할 때마다 미션을 주며 미션에서 고른 답에 따라 매력, 체력, 지력을 쌓을 수 있다. 능력을 쌓아 다람쥐를 진화시킬 수 있으며, 진화 주기에 따라 우대 금리를 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입에 그치지 않고 매일 다람쥐를 돌보듯 저축을 이어간 것은, 저축을 번거로운 의무가 아니라 매일 확인하는 습관으로 바꿔놓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케이뱅크(279570)는 게임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게임 라운지'를 열었다. 고객 참여형 앱테크 게임 6종을 한곳에 모은 서비스로, 별도 설치 없이 앱 안에서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존 금융 앱의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게임 스테이지를 깨거나 특정 미션을 완료하면 더 많은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재미와 보상 요소를 강화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데굴데굴 농장'은 저축할 때마다 납입 금액에 따라 다른 과일이 심어져 나만의 디지털 농장을 키우며 매달 이자를 수확하는 재미를 같이 느낄 수 있다.

(케이뱅크 제공).

또한 금융권은 카드에 게임·애니메이션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넣어 소장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보노보노'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 카드 'ONE 체크카드 보노보노 에디션'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ONE 체크카드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며 호응을 얻어 왔다. 2024년 '깜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침착맨', '월레스와 그로밋', '오키키', 올해 '핑구'까지 여러 IP를 동원해 고객의 흥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IBK기업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I-포켓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피카츄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 △고라파덕 △푸린 △메타몽 등 총 7종으로, 인기 포켓몬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KB국민카드는 '캐치! 티니핑'을 디자인에 활용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KB 스타틴즈카드'를 선보였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날씨 요정 티니핑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KB 스타틴즈카드는 티니핑과 함께하는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주제로 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고객과 Z세대 고객을 겨냥했다.

금융권의 이런 행보는 미래 잠재 고객을 조기에 선점해 자사 금융 플랫폼에 록인하고, 금융을 '놀이'로 인식하게 만들어 앱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아울러 게임·캐릭터 IP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팬덤을 자사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험과 재미를 우선하고 보상을 추구하는 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결과"라며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감각을 자극해 금융 상품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제공).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