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수도 서울’에 기대감 커진 국책은행 노조…서울 잔류 힘받나
기업·한국수출입은행 노조, 연이어 환영 성명서 발표
"지방 이전 완전 철회까지 투쟁 지속…여론전 동반"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이 ‘경제수도 서울’ 구상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서울 잔류를 요구해 온 국책은행 노동조합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경제수도 구상을 실현하려면 금융 인프라의 집적 효과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지방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최근 연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수도 서울' 발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21일 수출입은행 노조는 성명을 내고 "서울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경제 거점으로 강화하고 세종을 행정의 중심축으로 삼아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위한 의미 있는 방향 제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시 '외화조달 소방수'이자 '국가 경제 안전판' 역할을 완수해 온 수출입은행이 서울을 단단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대통령이 밝힌 '경제수도'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자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도 18일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경제수도 서울, 행정 수도 세종 비전 및 원칙을 제시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특히 뉴욕과 같은 경제수도 서울 시대를 열겠다는 주장은 매우 시대적·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뉴욕은 금융산업으로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글로벌 금융수도"라며 "서울을 뉴욕처럼 글로벌 금융수도로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 구상을 설명하며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세종은 워싱턴 같은 행정수도, 서울은 뉴욕 같은 글로벌 금융·문화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워싱턴-뉴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국책은행 노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에서 제시한 '경제수도 서울' 비전을 반기는 이유는 국책은행의 서울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질임금 인상, 근무시간 단축, 지방이전 저지 등을 놓고 투쟁하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산하 지부 중 지방 이전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두는 곳은 3대 국책은행(기업·산업·수출입은행) 노조가 꼽힌다.
그동안 국책은행 3사 노조는 타 금융회사, 기관과의 집적·협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본사가 반드시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들은 총파업 참여, 집회 개최 등 반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금융 경쟁력 약화와 국가 경제 악영향과 같은 지방 이전의 부작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발언은 금융 중심지로서 서울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국책은행 노조의 지방이전 반대 논리와 일맥상통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책은행이 서울에 남아야 할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노조는 '경제수도 서울' 발언으로 지방 이전 이슈가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라고 판단, 쟁의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제수도 서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선 '국책은행 잔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투 트랙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금융기관이 지방 이전 대상에서 빠졌다고 확답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대통령의 비전은 환영하나 우리가 주장하는 바와 일치된 의견을 줘야 한다는 데 투쟁의 동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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