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마저 '대출 난민'…1금융 막히자 카드·저축銀 찾는다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 926.2…마통은 962.6점
900점 이상 차주 2금융권 대출 20% ↑…저신용자 불사금 내몰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자들마저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1금융권에서 고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2금융권을 찾는 고신용자도 빠르게 늘면서 대출시장의 '연쇄 이동'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시중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신용대출 이용자 평균 신용점수는 926.2점이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4월(915.2점)보다 11점 상승했다.
평균 신용점수는 대출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를 단순 평균을 낸 수치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의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 마이너스통장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58.8점에서 역대 최고인 962.6점으로 올랐다. 신용점수가 950점 안팎인 고신용자들이 대출을 못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는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리볼빙 대출이 늘었다.
3월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2146억 원)보다 19.1% 늘어난 1조 4466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5년 전인 2021년(8825억 원)보다 63.9% 증가했다.
또한 올해 6월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7842억 원,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 8321억 원으로 각 2804억 원, 322억 원 늘었다. 반면 카드론 잔액은 42조 9093억 원으로 전월(43조 2534억 원)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3441억 원(0.8%) 감소했다.
특히 2금융권을 찾는 고신용자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국내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차주가 2금융권 대출을 받는 건수는 831건으로 1분기(693건) 대비 20% 증가했다. 신용점수 1000점 만점자가 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건수는 52건이다.
지난달 900점대 고신용자가 2금융권 대출 한도를 조회한 건수는 150만 6760건으로 지난 6월(147만 8187건)보다 2만 8573건 늘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갈수록 높아지는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고신용자들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자동차담보대출과 보험계약대출 등 중·저신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대출까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취약차주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을 이용하던 저신용자 가운데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자금 규모는 7600억~1조55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추정치인 3800억~7900억 원과 비교하면 최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