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더 늘었다"…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4조 ↑
7월 말 가계대출 잔액 779조…주담대 11개월 만 최대폭 상승
'빚투'에 신용대출↑…정기예금 2022년 10월 이후 최대 폭 증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778조 9791억 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4조 183억 원 늘었다. 지난달보다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2개월 연속 4조 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주담대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7조 9411억 원으로 6월 말(615조 1456억 원)보다 2조 7955억 원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지난해 8월(3조 7012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고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조이고 있지만 서울 등 핵심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자, 주택 매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7로, 한 달 새 7포인트(p) 상승하면서 2021년 9월(12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올 하반기 주담대가 더욱 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당국이 잔금대출을 총량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발현돼서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7533억 원으로 전달(108조 6704억 원) 대비 1조 829억 원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빚투족'이 신용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지속되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증가세에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연초에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목표치를 1조원 넘게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0조 5690억 원으로 전월(121조 1849억 원) 대비 6159억 원 줄었다. 반면 집단대출(잔금대출·이주비대출·중도금대출)은 148조 2426억 원으로, 전달보다 6531억 원 증가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증시 자금이 안정성 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에 따라 정기예금 잔액이 984조 9399억 원으로 1개월 사이 35조 5401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0월(47조 7231억 원) 이후 최대 폭이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65조 8879억 원으로 전월보다 56조 4049억 원 감소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 폭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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