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오르는데"…케이뱅크, 기업예금 금리 최대 0.39% 인하
3~6개월 금리 3.30 → 2.91%, 2%대로 '뚝'…1~2년 상품도 ↓
두 차례 인상 후 다시 인하…이자비용 절감 의지 반영 해석도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케이뱅크(279570)가 시장금리 상승 흐름에도 기업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높아진 조달비용을 조정하는 동시에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부담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9일부터 기업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상품 금리는 연 3.30%에서 2.91%로 0.39%포인트(p) 내렸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3.60%에서 3.25%로 0.35%p, 1년 이상 2년 미만은 3.81%에서 3.57%로 0.24%p 각각 인하했다.
특히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상품은 금리가 다시 2%대로 내려갔다. 이 상품은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총 0.20%p 올랐지만, 이번에는 인상 폭의 두 배에 가까운 0.39%p를 한 번에 낮췄다.
반면 이달 초 각각 0.60~0.65%p 인상했던 2년 이상 3년 미만과 3년 이상 상품의 금리는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9일 두 차례에 걸쳐 기업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인상 전 금리는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3.10%, 6개월 이상 1년 미만 3.20%, 1년 이상 2년 미만 3.41%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내부적인 금리 운용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부 금리 운영 정책이 변경됐다"며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와 비교했을 때 해당 상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조달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예금 금리를 경쟁 은행 수준으로 맞추면서 조달 원가를 낮추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계좌 제휴은행으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고객 예치금에 연 2.1%의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법 시행 전 0.1% 수준이던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신 이자 부담도 확대됐다.
업비트 예치금은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 전체 수신의 18.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크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과 맞물려 디지털자산 예치금이 급감해 2분기 기준 비율은 14%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예금 금리를 조정해 전체 조달비용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2020년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계약을 맺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기존 2년 단위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오는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김민찬 코퍼레이트 그룹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마찬가지로 재계약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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