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설' 도는 농협…노조, 대규모 반대 집회 연다
23일 국토부 이어 29일 광화문서 2000명 모인 집회 예고
"공공기관과 성격 달라…업무 효율성 저하에 이전 비용도 부담"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6·3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 내 공공기관 유치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당선되고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NH농협지부,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NH농협중앙회지부는 오는 23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29일 집회는 20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모일 전망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3일 투쟁 결의를 위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14일엔 금융노조 산하 지방이전 이슈가 있는 지부들의 대응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8월 중으로는 금융노조 또는 금융·사무금융노조가 공동 주최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을 둘러싼 지방 이전설은 지속해서 언급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 9일 NH농협중앙회지부가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이전 계획 및 발표 시기 등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면서 이전설이 힘을 받았다.
당시 면담에서 국토부 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국회를 거쳐야 하는 법 개정 대신 서울에 본사가 있는 각종 협동조합을 묶어 지방 이전이 가능하게 만드는 법안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에 본사를 두도록 하는 현행법을 우회할 수 있도록 아예 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전 후보군으로는 농협중앙회의 경우 전라남도 나주가, 농협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들은 부산이 오르내린다. 이미 국회엔 농협중앙회의 지방 이전을 골자로 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여럿 계류 중이다.
농협 임직원들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공기관과 법적 성격이 다른 농협이 지방으로 옮길 명분이 부족하고 업무적인 효율성과 실익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또한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조합장들이 의사 결정을 하거나 유불리를 판단할 때 가장 중립적인 서울이 적합한 지역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노조 관계자는 "농협이 유통망을 확보하고 소통하기 위해선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하고, 수천억 원으로 예상되는 이전 비용을 감내할 역량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농협 개혁안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전설까지 불거진 농협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돈다.
정부는 감사체계 독립과 선거제도 개선 등 투명성·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1차 개혁안에 이어 조합원 권한 확대와 경제사업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편 등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2차 개혁안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별도 조직 운영에 따른 비용 증가와 중앙회의 고유 권한 침해, 행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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