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막히자 '거래절벽'…5대은행 전세대출, 1년 반 만에 최대 급감

대출규제를 비롯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돼 '실거주 의무' 요건이 적용된 10·15 부동산 정책에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며 전세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출규제를 비롯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돼 '실거주 의무' 요건이 적용된 10·15 부동산 정책에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며 전세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이 1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급감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출 규제로 '갭투자'가 막히자 '거래절벽'이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1년 만에 증가 폭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5385억 원 감소했다.

지난 9월 한 달 만에 344억 원 감소한 이래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2024년 4월(6천257억 원)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하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 253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2683억원(0.21%) 증가했다. 증가 폭이 크게 꺾였던 9월(1조 3135억 원)과 비교해도 줄었고, 지난해 10월(1조 923억 원) 이후 1년 만에 증가세가 가장 둔화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거래 절벽'이 현실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낀 갭투자가 막히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로 매수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빠르게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며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증가 폭도 둔화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3718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2769억 원(0.30%) 증가했다.

올들어 역성장(-4762억 원)한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았던 9월(1조 1964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5월(4조 9964억 원), 6월(6조 7536억 원), 7월(4조 1386억 원), 8월(3조 9251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여전히 주춤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