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금맥' 판 신한은행…골드바·골드뱅킹 독보적 1위

LS MnM 통해 은행 로고 새겨진 골드바 생산·판매
2003년 금융권 최초로 '골드뱅킹' 상품 선봬

자체 브랜드 골드바 판매상품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의 순도 99.99%(24K) 1Kg 골드바. 2013.3.5/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치솟는 가격에 '금'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금 투자 분야를 집중 공략해 온 신한은행이 독보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신한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577억 원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체 판매 실적(852억 원)의 약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은 한 해 동안 1070억 원 규모의 골드바를 판매했다. 이는 5대 은행 전체 실적(1654억 원)의 64% 수준으로 점유율로 보면 독보적 1위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골드바 판매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골드바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12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던 국민은행은 17일 하루 동안 1kg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중단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수급이 쏠리며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골드바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타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이 안정적으로 골드바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독자적인 수급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타 은행들이 한국조폐공사나 금거래소를 통해 골드바를 중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신한은행은 제련업체인 LS MnM을 통해 은행 로고가 새겨진 골드바를 직접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S MnM과 고려아연이 광물 제련을 통해 금을 1차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유통업체들이 사들여 도·소매로 제공한다. 그러나 제련사로부터 직접 금 제품을 납품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LS MnM 관계자도 "신한은행은 특별한 케이스"라며 별도 로고를 찍어 제조하는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독자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다년간 금 관련 상품 거래를 통해 충분한 수요를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03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 상품을 출시했다.

17일 기준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 골드테크'의 잔액은 6210억 원으로,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골드리슈 골드테크 통장을 이용하면 0.01g 단위로 금을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리슈 속드테크 통장을 이용하면 사전에 목표 가격을 지정해 금을 자동 매입·매도할 수 있다. 계좌에 투자한 금을 골드바로 인출하는 서비스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국제 금 가격에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달러앤골드테크' 통장을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선도적으로 다양한 금 관련 투자상품을 내놓으면서 신한은행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위험도는 낮추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안전자산인 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왔다"라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상품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