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보증기관 믿고 너무 빌려줬나…'대위변제' 담당자 채용 확대

카뱅·케뱅 오는 31일까지 채용…"보증 대출 확대로 추가 채용"
보증서 기대 무리한 대출 확대 지적…금감원 24일부터 실태 점검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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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에 대위변제를 신청할 담당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보증회사에 고객이 갚지 못하는 돈을 청구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 보증서에 의존해 허술한 여신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 이달 31일까지 대위변제 담당자 또는 여신사후관리 지원 담당자 채용에 들어갔다. 채용 규모는 한자리로 △전월세보증금대출 관련 대위변제 업무 △개인사업자 보증부대출 대위변제 업무 등을 맡게 된다.

대위변제는 대출을 갚을 기일(만기)이 경과됐지만 보증서 대출자가 상환하지 않을 때 보증기관에 변제금 청구하고 대출금을 상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증서란 기관이 일정액 수수료를 받고 제공하는 일종의 담보물이다. 신용이 부족해 높은 금리, 낮은 한도의 대출만 가능한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높은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게 한다.

은행의 경우 일선 영업점에서 차주의 여신을 관리하다가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연체로 분류해 여신관리센터로 해당 채권을 넘긴다. 보증서 대출의 경우 센터에 근무하는 담당자가 보증기관에 필요 서류를 꾸려 변제금을 청구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난달부터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신규 취급 하는 등 관련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채용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해당 직무는 계약직으로, 직전 전임자 퇴사에 따른 추가 채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보증대출 관련 여신 사후관리 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관련 대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특히 전세대출에서 증가폭이 크다. 현재 해당 대출을 취급하는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합산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3조1020억원이다. 지난 2021년 말 대비(9조3650억원) 약 40% 증가했다.

이 중 인터넷은행들이 취급하는 청년 전세대출과 카카오뱅크의 서울보증보험 전세대출, 케이뱅크의 고정금리 전세대출 등은 보증기관으로부터 100% 보증을 적용받는 상품이다. 여기다 오는 9월부터는 토스뱅크에서 전월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등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전세대출이 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보증 상품의 경우 보증 비율에 의존해 은행 내부 여신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보증 상품도 내부 심사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승인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를 재차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는 등 중복해 심사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1분기 연체율은 평균 0.80%로, 1년 전(0.3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p) 낮아졌지만, 케이뱅크는 0.86%로 0.04%p 상승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위변제의 경우도 변제금으로 받기 전까지는 연체율로 잡힌다"며 "연체율 관리를 위해 후선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을 가계부채 급증 요인으로 꼽은 만큼 인터넷은행이 첫 점검 대상으로 관측된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