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린다" KB금융發 주주환원 확대…'은행주 랠리' 길어지나
KB금융, 주주환원율 33%로 전년비 7%p 확대…은행주 최대 수준
주요 지주도 배당확대책 발표할 듯…당국 '제한' 방침은 걸림돌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KB금융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그간 '배당확대' 기대감으로 랠리를 보였던 은행주가 추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지주들도 유사한 방향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의 배당확대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변수는 남아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금융지주 주가는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융대장주 KB금융은 전날보다 200원(-0.36%) 하락한 5만5500원을 기록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적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데다 개인도 매수우위를 보이며 낙폭이 크지 않았다.
신한지주는 150원(-0.37%) 내린 4만800원, 우리금융지주는 30원(-0.24%) 밀린 1만230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만 각각 0.63%, 1.77% 상승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은행의 주주환원 정책은 존중하지만 위험자산 비율 조정 등으로 배당을 확대하려면 중저신용자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게 돼 은행의 공적 성격을 잃게 된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당초 은행주는 지난 1월 한달간 15%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연초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은행의 배당확대를 요구하며 저평가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기업가치) 상향을 위한 주주행동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시발점이다.
여기에 신한지주 등이 신년 경영방침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천명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은행주 매수가 이어져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에 이어 금융당국도 배당확대에 대해 사실상 우려를 전달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전날 KB금융이 주주환원 확대를 공식화 함으로써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KB금융은 이번 발표에서 2022년 주주환원율을 33%로 책정했다. 업계는 주주환원율 33%가 역대 은행업계 최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배당성향은 종전과 동일한 26% 수준이지만 자사주매입 및 소각 7%를 더하면 전년대비 7%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금융회사에서 주주환원율을 연간 기준으로 7%나 대폭 상향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은행 수익이 투입되는 보통주자본적립(CET1) 비율 13% 이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주주환원을 할 것이며 주주가치 관점에서 효율적인 자본배치를 위해 자산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주의 극심한 저평가를 감안해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자사주매입 및 소각을 활용하겠다고도 덧붙였다.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에게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했던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향후 KB금융의 자본비율관리와 자본배치, 주주환원에 대해 좀더 명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면서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 형태의 발표는 아니지만 결산실적발표자료에 구체적으로 정책을 게재하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충분히 구속력 있는 발표"라고 평가했다.
비단 KB금융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들도 KB금융과 유사한 수준으로 주주환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같은 배당확대 기대감은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주 순매수'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의사표시가 있던 지난 7일도 외국인은 은행주를 순매수했다.
실제 1월 개장 첫날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KB금융 1991억원 △신한지주 2857억원 △하나금융지주 2356억원 △카카오뱅크 1299억원 △우리금융지주 6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7조3322억원인데, 이중 주요 금융지주만 1조원 가까이 담은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가 꼽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주요 원인은 금융당국의 '규제불확실성'과 선진국 대비 지나치게 낮은 배당성향"이라면서 "그런데 당국이 나서서 은행의 배당을 제한하는 발언을 하니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당국의 정책방향 진정성에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국이 금융회사의 배당에 대해 자본적정성과 '사회환원'을 지켜야한다는 전제아래 주주환원을 존중한다고 한 만큼, 금융회사들도 배당을 확대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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