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난항 강석훈 산은 회장…부산 이전 매듭 해법은
노조 반대에 이틀 연속 출근 못해…외부서 공식 업무 시작
사태 장기화 양측 모두에 부담…물밑조율 통한 본격 협상 진행할 듯
- 김상훈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혀 첫 출근조차 못한 가운데 노조의 마음을 돌릴 절충안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노조의 입장이 완강하긴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조 역시 업무방해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강 회장도 임기 초반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정부 편을 들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8일 첫 출근이 저지된 뒤 산은 인근 호텔에 임시 집무공간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첫날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취임식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황으로 전날(9일) 역시 노조가 투쟁을 이어가며 강 회장은 곧장 임시 집무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는 강 회장이 부산 이전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 회장은 첫날 출근길에서 노조에 "같이 논의하자"고 밝혔지만 노조는 부산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는 약속을 받아오라며 맞섰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상황에 대해 강 회장이 지난 2020년 노조 반대로 취임 27일 만에야 본점으로 출근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시 강 회장과 노조 양측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강 회장은 8일 첫 출근을 저지당한 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과 독대 면담을 했다.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진 못했으나 이날 만남이 상견례 성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물밑협상으로 양측 의견을 교환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또한 정상적인 절차로 임명된 신임 회장의 업무를 무조건적으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으로 업무방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 달간 회장 공석 상태에서 쌍용차 매각,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등 기업 구조조정 당면 과제가 밀려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여파도 노조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강 회장 입장에서도 임기 초반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노조 반발을 무릅쓰고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그림이다.
앞서 강 회장도 지난 6일 취임 소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산업은행 전 구성원과 함께 마주하고 있는 당면 과제들을 풀어가도록 노력 하겠다"며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전임 이동걸 회장의 경우 퇴임 전까지 부산 이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하는 3300명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모독"이라고 구성원들을 감쌌다.
정부 안팎에서는 학자 출신인 강 회장이 국회의원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내며 쌓은 정무적 감각을 발휘해 노조와의 접점을 찾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정부와 노조 간 줄다리기 속에 균형을 잡고,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만한 절충안을 내놓는 게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반대한 것 중 하나가 정확한 계산이나 손실 여부 등을 따져보기 전에 이슈화가 됐기 때문"이라며 "서울시 등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상황이라 강 회장 입장에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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