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선 압승에 산은 부산 이전 힘 받을까
박형준 산은·수출입은행 동시 이전 공약…尹은 국정과제 포함
정부·지역 한 목소리…금융권 인사 교체 뒤 본격 착수할 듯
- 김상훈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6·1 지방선거를 계기로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여당이 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정치적 부담이 줄어든 데다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산은의 부산 이전을 공약한 박형준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산은의 부산금융중심지 이전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산은뿐만 아니라 한국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동시 추진하고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부산투자금융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약속한 것으로 부산과 인근 지역 등을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지역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정부 차원의 11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으나, 산은 노동조합 등의 반발 여론이 조성되며 잠잠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지선에서 윤석열 정부와 한 목소리를 내온 박 시장이 당선되면서 산은 부산 이전 논의가 재차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지역 혁신형 균형발전에 대한 윤 정부의 확고한 국정방향을 부산이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며 "산업은행 이전을 비롯해 금융 중심지 부산이 되도록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허브 도시, 성숙한 15분 도시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시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따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경제효과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부울경 생산유발효과가 2조407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조5118억원이며 취업유발효과는 3만6863명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 당선 후 지역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울산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을 축하하며,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과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산업은행 이전 조기 실현 등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공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은 차기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인선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야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고승범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까지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한 달째 나오지 않고 있다.
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며 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금감원장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수장 인선도 밀리는 형국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여론도 풀어야할 숙제다. 먼저 박 시장과 함께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산은 노조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노조는 산은 본점 이전 시 기업 구조조정과 해외진출 지원, 혁신 생태계 조성 등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위축되고 핵심 인력 유출 등으로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행 한국산업은행법에는 산은 본점을 서울시에 두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점 이전을 위해선 국회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 이전 추진을 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정부에 이어 지자체에서도 이제 한 목소리를 내게 된 만큼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며 "당국과 산은 수장이 결정되면 이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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