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타일 인터뷰] 김한균 대표 “관심 갖는 분야가 사랑하는 일이 됐죠”

코스토리, 파파레서피의 ‘현실 파파’ 김한균 대표를 만나다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가 강남 코스토리 타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 황지혜 기자 = “남자는 화장품에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 여성들은 어렸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스스로 화장을 하고 헤어 스타일링 하며 자연스럽게 뷰티를 접하며 자라왔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지만. 그래서일까, 남성은 여성보다 화장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어려워할 것이라는 일반론적인 추측을 자연스럽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일 수 있다. 뷰티업계만봐도 수많은 비즈니스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여성보다 화장품에 덜 해박할까. 꼭 그렇진 않다. 화장품을 경험하고 학습하는 이해도의 문제에 있어서 성별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관심도의 차이가 아닐런지.

10년 전 당당하게 뷰티에 도전한 한 남자가 있다. 지금은 맨즈 뷰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남자가 메이크업, 스킨케어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던 때. 천진난만하게 화장품에 다가가 취미로 삼고, 이어 철칙을 담은 브랜드로 성공시킨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를 뉴스1 N스타일이 만나봤다.

Q. 남성 1호 뷰티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다. 그때는 정말 불모지가 아니였을까. 뷰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지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키가 컸다면 아마 패션에 관심 있지 않았을까.(웃음) 당시엔 남자들이 뷰티에 관심이 없다는 편견 때문에 “특이하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었다. ‘남자는 남자니까’라는 생각 말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뷰티에 관심이 많았다. 자세히 말하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같은 반 친구(남성)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아무 것도 들고 다니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나는 폼 클렌징을 두개씩 갖고 다녔다. 비싼거, 싼거. 제품에 관심이 많으니까 파우치에 넣고 들고 다니고 했다. 그러면서 반 친구들에 공유하고 그랬다. 남자들이 화장품에 관심 없을 것 같지만 아니다 굉장히 관심 많다. 만약 그 친구들이 관심 없었으면 굳이 공유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똑같다. 남자들도 새로운 제품 나오면 쓰고 싶다.(웃음)

그렇게 서서히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된 후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뷰티 블로거로서 화장품 리뷰도 쓰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의사들이 표현이 됐다. 블로거 1세대로서 점점 유명해지며 방송에도 나오게 됐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악플이 참 많았다. 그런데, 그걸 바꾸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

Q. 10년의 노하우가 궁금하다. 데일리 스킨케어 루트를 말해달라.

특별할 것 없다.(웃음) 직장다닐 때는 아침, 점심, 저녁(스킨케어 루트)이 다 달랐다. 바깥에서 많은 일을 할 때는 '오전/자외선 차단, 잡티 관리에 중점적으로 스킨케어'식으로 진행하고 ‘저녁/ 보습위주–클렌징’ 식으로 상황별로 관리한다. 날씨와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제품을 다양하게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헤어 같은 경우 두피나 모발이 안 좋을 때는 샴푸를 바르고 5분을 기다리고 헤어 끝에만 린스를 쓰는 방식 등 다양하게 쓴다.

요즘에는 헤어제품 개발을 하기에 헤어 제품 위주로 많이 쓴다.(실제로 김 대표의 헤어는 심한 탈색 상태, 기르는 중으로 푸석해 보였다. 그는 헤어 제품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가 공개한 개인 파우치. 스킨케어, 클렌징 제품에서부터 선블럭, 헤어 제품 등으로 꽉 찼다. 그의 여전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News1

Q. 뷰티 업계에서 남성 CEO로서의 장점이 있다면, 그리고 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장·단점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다. 제 주변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남자 대표기도 하다. 뷰티 산업도 산업이니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정말 단점은 없는 것 같고. 다만 그런 건 있다. 화장품을 제가 아무리 많이 알아도 여자들의 세세한 구분은 못 알아채는 것. 예를 들면 빨간 립스틱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장밋빛, 밝은 레드 등.. 내가 보기엔 그냥 붉은색인데. 도저히 모르겠더라.(웃음) 지식과 경험의 차이는 너무 다른 거 같다.

그래서 우리 회사 안의 직원들과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한다. 회사 직원이 여자 90%가 넘는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자 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한다. 한 집안의 가장이라 더 그렇다. 회사에서도, 한 집안의 가장처럼 그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Q. 그렇겠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 분명 지금껏 달려오며 도움이 된 멘토가 있을 것 같다.

식상한 대답일 수 있는데 기회를 주는 사람이 내 멘토였다. 예전부터 늘 직장을 다닐 때도 나를 무작정 끌고 간 사람이 없었다. 나를 믿고 기회를 준 사람이 많았다. 기회를 주는 사람이 바로 나에게 멘토라 생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하인혜님, 전에 이니스프리에 계셨던 이수향님(현 사업중), 김은란님 이렇게 세 분이다. 자세히 이렇게 말해도 되나.(웃음)

그들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기회를 못 잡았을 것 같다. 김은란님은 지금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 봄비 데이(입춘) 아이디어도 그렇고, 중국노래 배우는 것을 제안하셔서 학원에 다니며 배운 적도 있다.

사실 제일 라이벌은 단연 나 자신이다. 조금 웃길 수 있겠는데, 나는 아이언맨에게 영감을 많이 얻는다. 그의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등. 많은 히어로 중 좋아하는 이유다. 키는 내가 쥐고 있지만 적절히 다룰 수 있는 여유 또한. SNS 팔로워도 했다.(웃음) 그 외에도 다른 뷰티 셀럽, 전문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을 때도 많다.

코스토리 6주년 행사에서의 김한균 대표 ⓒ News1

Q. ‘동해 번쩍, 서해 번쩍’ 공식 행사에서 얼굴 비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일상생활이 거의 육아다. 딸이 세 명이다. 지난 금토일에는 일본 출장이 있었는데 두 딸을 데려갔다. 실시간으로 SNS에 올렸다. 적어도 그렇다. 나는 삶이 일이고 일이 삶이다. 그래서 사무실의 인테리어, 복지 등에 많은 신경을 쓰려고 노력한다. 원주에도 회사가 있는데 밥 먹으러 갈 곳이 멀어서 부페 차를 불렀다. 그러한 실질적인 복지들 말이다.

또한 육아에 관련된 것에 있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도 부모이지 않는가. 얼마 전에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의 휴게공간이 없어서 불편하게 쉬시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내부에 휴게 공간을 설치했다. 최대한 직원들을 위해 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Q. 파파레서피의 탄생 배경이 딸의 탄생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직원들의 역량을 위한 복지, 그리고 딸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 철칙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파파레서피가 딸로 인해 시작된 것은 맞다. 제조사들이 우리와 일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생각하더라. 인공 향은 쓰지말아야 하고, 알러지도 있으면 안 되는 등등. 지금 파파레서피의 철칙이 있다면 ‘우리 가족이 쓴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자’이다. 가족한테 쓸 수 없는 것은 만들지도 말자. 오죽하면 특정 성분을 계속해서 빼다가 색조를 만들지 말자고 결심한 적도 있다. 그렇게 몇 년간 만들지 않은 적도 있다.

스크럽 제품을 처음 개발했을 때 시연장소에서 그것을 먹었다. (기자의 경악에)먹어도 되는 제품이다. 백프로 설탕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호호바 오일로 계란후라이 해먹는 영상을 올린 적도 있다. 물론 유통기한도 고려한다. 1년은 사용 가능하다.

Q. 봄비 마스크팩, 꿀범벅 세트 등 신박한 아이템으로 한국과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남다른 제품 개발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요즘에는 아이디어를 얻기가 비교적 쉽다. 온라인이 발달되고 나면 조금만 귀기울이고, SNS 등을 통해 소비자 목소리만 들으면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제품으로서는 본질에 충실한 것,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Q. 앞으로 코스토리(파파레서피)의 목표는 무엇인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닐까. 신규 브랜드, 남성 브랜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시장에서 경쟁을 해보고 싶다. 코스토리 타워를 보다 키워나가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것이다. 빠르게, 더 나은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한다. 30대, 아빠가 되고 대표가 되면서 ‘일하고 사랑하라’라는 문구를 새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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