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특집] 시간의 소리를 듣다, 미닛 리피터 시계

<사진 = 1812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제작한 미닛 리피터 회중시계> ⓒ News1
<사진 = 1812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제작한 미닛 리피터 회중시계> ⓒ News1

(서울=뉴스1) 강고은 에디터 = ‘시계를 보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시각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출시된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과 촉각 말고 시간을 알려주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청각이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미닛 리피터’라고 하는데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등 최고의 파인 워치 메이킹 기술력으로 꼽힌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미닛 리피터 시계 출시가 늘었다가 1~2년 사이 그 유행이 잠시 주춤했다. 한 해 동안 출시된 최고의 시계를 선정하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도 2015년까지 유지하던 미닛 리피터 분야를 올해에는 월드 타임 워치로 대신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미닛 리피터 시계를 선보이는 브랜드가 최근 다시 차츰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계 전문 잡지 ‘레뷰 데 몽트르’의 이은경 편집장은 “세계 경제의 부정적인 지표 때문에 시계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가의 시계를 찾는 컬렉터들은 그 영향을 덜 받습니다.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더 비싸고 복잡한 시계를 선보이는 브랜드가 늘고 있습니다. 그중 미닛 리피터는 시계 컬렉터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닛 리피터 시계의 출시도 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과 3월에 열린 스위스 시계 박람회에서는 미닛 리피터 시계를 선보인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다. 그러나 지난 5월 파네라이, 11월 쇼파드 등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의 미닛 리피터 시계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컨셉 슈퍼소네리(왼쪽)와 미닛 리피터 구조> ⓒ News1

2016년 1월 제네바에서 열린 SIHH에서 오데마 피게는 10년의 연구 끝에 완성한 미닛 리피터 워치, 로얄 오크 컨셉 슈퍼소네리를 선보였다. 2006년부터 시작된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시계는 극도로 선명하고 일관된 톤과 뛰어난 음파 강도를 자랑한다. 매뉴팩처의 워치메이커, 디자이너, 엔지니어부터 현악기 제작 장인과 학자 등 최고의 연구진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시계는 2016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메케니컬 익셉션 부문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사진 =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용 GMT(왼쪽)와 이 시계 조립 과정> ⓒ News1

파네라이도 지난 5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행사에서 브랜드 최초의 미닛 리피터 시계인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용 GMT를 선보였다. 이 시계는 한 세기 이상 이어져 온 파네라이와 바다의 인연이 담긴 역사와 선박의 종을 울려 시간의 흐름을 알리던 해상 전통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기존 전통적인 미닛 리피터 시계가 2개의 해머로 시간을 알리는 것과 달리 3개의 해머를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15분이 아닌 10분을 알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리피터 기능이 로컬 시간뿐 아니라 세컨드 타임 존에도 적용된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 이 시계는 특별 주문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데 파네라이의 다양한 고객 맞춤 제작 옵션을 통해 고객들은 케이스 소재, 스트랩, 시침 및 분침 컬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 = 쇼파드 L.U.C 풀 스트라이크(왼쪽)와 무브먼트 조립 과정> ⓒ News1

쇼파드는 L.U.C 컬렉션 출시 20주년을 맞아 스위스 플레리어 쇼파드 매뉴팩처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쇼파드 최초의 미닛 리피터 워치이자 여러 가지의 세계 최초의 특징을 가진 L.U.C 풀 스트라이트를 공개했다. 쇼파드가 전적으로 개발하고 생산, 조립한 L.U.C 풀 스트라이크는 매시간, 15분, 그리고 1분마다 투명한 크리스털 공을 울리는 특별한 시계다. 이 사파이어 크리스털 링은 시계 글라스와 일체로 된 부분으로 해머가 사파이어를 칠 때 차임벨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충실한 스피커 역할을 한다. 페어마인드 로즈골드 컬러의 직경 42.5mm 케이스에 투명 다이얼을 갖춘 이 특별한 시계는 상당한 수의 기술 설루션을 겸비하고 있어 시계업계에서 가장 획기적인 미닛 리피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진 =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브비용> ⓒ News1

까르띠에가 미리 공개한 2017 SIHH 신제품에도 미닛 리피터 시계가 포함되어 있다. 최근 파인 워치 메이커로서의 행보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까르띠에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신제품은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개의 하이 컴플이리케이션 기술이 시계 하나에 장착돼 있다. 4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6시 방향에 자리한 두 개의 해머와 강화 스틸 소재의 공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제네바 인증을 받은 이 시계는 50점만 한정 생산하며, 바게트 컷 버전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미닛 리피터 기능은 어쩌면 가장 불필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세상은 온갖 소음으로 뒤덮여 있고, 미닛 리피터 시계는 정말 비싸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시계 컬렉터들은 미닛 리피터 시계를 더욱 갈구한다. 이것이 시계 브랜드들이 미닛 리피터 시계 개발과 제작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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