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용 디자이너 “해외진출, 아직도 설레고 행복” (인터뷰)

고태용 디자이너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비욘드 클로젯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고태용 디자이너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비욘드 클로젯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서울=뉴스1) 강고은 에디터 =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을 이끄는 고태용 디자이너.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최연소 서울패션위크 데뷔’, ‘흙수저 디자이너’, ‘국민 개티’ 등 그를 따라붙는 수식어만 봐도 그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자칫 ‘금수저’들의 세계라고 판단되기 쉬운 패션 세계에서 ‘흙수저’를 쥐고 우뚝 선 그가 이제는 세계에서 찾는 K패션 대표 디자이너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고즈넉한 도산공원 근처에 새롭게 둥지를 튼 자신의 사무실 겸 비욘드 클로젯 매장에서 고태용 디자이너를 뉴스1 ‘N스타일’에서 만났다. 이번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어김없이 쇼를 여는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고, 달변에 가까운 코멘트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Q: 외국을 오고 가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데

홍콩에서 열린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에 한국 대표 디자이너로 초청받아 2017 S/S 컬렉션을 선보였고, 조만간 일본에도 비욘드 클로젯 매장 오픈을 기획 중이라 방문했다. 지금까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그것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비욘드 클로젯도 어느덧 10년째가 되어간다. 그러한 일상에 익숙해지자 무료한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렇게 외국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면서 여전히 패션에 대한 설레고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 홍콩 방문은 어땠나?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홍콩 센터 스테이지’에 한국 대표 디자이너로 참석해 2017 S/S 쇼를 선보였다. 뉴욕이나 파리와 같은 패션 선진국은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잘 갖춰있어 일을 진행하기 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홍콩도 전체적인 퀄리티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고태용 디자이너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비욘드 클로젯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Q: 비욘드 클로젯은 각각 콘셉트가 다른 다양한 레이블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컬렉션의 콘셉트는?

총 세 개의 레이블이 존재하고, 각각의 콘셉트는 명확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컬렉션 레이블은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평소에 SNS 등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브랜드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컬렉션 레이블은 다르다. 타협하지 않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오롯이 쏟아낸 것이 컬렉션 레이블이다.

세컨드 레이블은 말 그대로 대중적인 레이블이다. 비욘드 클로젯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되 대중들이 원하는 트렌드와 이미지를 반영하려고 애쓴다. 소년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콘셉트의 의상들이 많 다. 최근에는 판매 수익금이나 다양한 협업 활동을 통해서 기부 등의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CJ 홈쇼핑과 함께하는 세 번째 레이블은 좀 더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30~40대들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Q: 비욘드 클로젯 브랜드 얘기에서 ‘국민 개티’라고 불리는 스웨트 셔츠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혹시 반려견인 ‘체크’와 관련이 있는지?

반려견인 ‘체크’가 스웨트 셔츠의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개를 모티브로 한 스웨트 셔츠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의해 만들어지게 됐는데,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던 중, 스웨트 셔츠에 다양한 형태의 패치워크 디자인이 흥미로워 보였고, 만들고 나서도 반신반의했지만 몇 개월 후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Q: 기업과 유명인사들, 정말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해왔는데, 기억에 남는 컬래버레이션이 있다면?

지금까지 40~50회 정도 협업을 진행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년 전 벤츠 코리아와 협업한 ‘스마트 컬래버레이션 by 고태용’이다. 벤츠의 경차 모델인 스마트 포투를 국내 5대 한정으로 패턴 디자인에 참여했다. 협업을 통해 내가 상상하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구현이 될 때 스스로도 신기하다. 이런 매력 때문에 컬래버레이션을 계속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

Q: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컬래버레이션이 있나?

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옷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와 함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때 재미를 느낀다.

Q: SNS를 엿보니, 몸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특별한 관리법이 있는지

2년 반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출장 가서도 운동을 빼먹지 않으려고 한다. 스케줄을 짤 때 운동시간을 따로 빼놓고 짤 정도로 거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술자리는 가지지만, 몸 관리에 타격이 커서 힘들다.

고태용 디자이너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비욘드 클로젯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Q: 그렇게 바쁜 와중에, 책도 집필했던데…어렵진 않았나?

오랜 준비가 필요했다. 책을 쓰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냥 ‘어렵지 않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평소 SNS를 통해서 고민 상담이나 질문이 많은데, 주로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집이 부유하지 않다’, ‘그림을 못 그린다’ 하는 고민들이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만든 책이기도 하다. ‘나 같은 사람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Q: 패션쇼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는 이유가 있나?

패션쇼라는 자리는 물론 내가 만든 의상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내 에너지, 내가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 관심사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내가 생각하는 그 공간에 마치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음악, 향기, 인테리어까지 다 재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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