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리 "전통음악을 K팝으로…가요계에 큰 획 긋고 싶어요" [한복인터뷰]②

도드리(dodree) 이송현(왼쪽), 나영주 ⓒ 뉴스1 권현진 기자
도드리(dodree) 이송현(왼쪽), 나영주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국악돌' 도드리(나영주, 이송현)는 누구보다 한복이 어울리는 걸그룹이다. 지난 1월 최초의 국악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가요계에 발을 디딘 도드리. 어느새 8개월의 활동기를 지나고 있는 두 사람이 무대 위의 현대적인 한복이 아닌 명절에 맞는 고운 한복을 입고 뉴스1을 찾았다.

지난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방송된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에서 박진영 프로듀서의 '픽'을 받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 이닛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나영주와 이송현. 그렇게 국악 전공자 나영주와 한국 무용 전공자 이송현은 최초로 국악과 K팝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팝(K-rossover POP)을 내세우고 도드리로 데뷔하게 됐다.

데뷔 후 도드리는 '꿈만 같았다', '라일락', '하와', '사계연서' 등 국악과 K팝을 접목한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K팝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통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색채를 절묘하게 섞으면서도, 한국의 미(美)를 극대화한 매력은 도드리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았다.

추석을 맞아 뉴스1을 만나 명절인사를 전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도드리.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인 색채로 재해석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도드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도드리(dodree) 나영주(왼쪽), 이송현 ⓒ 뉴스1 권현진 기자

< 【한복인터뷰】 도드리 편 ①에 이어>

-처음 서로를 만났을 때의 인상은 어땠나.

▶(나영주) 저희가 처음 서로의 존재를 확실히 알게 된 건 ('더 딴따라') 합숙할 때였다. 밤에 장기 자랑처럼 무대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걸 준비해 보라고 하셔서 한국무용을 하는 친구에게 장구춤을 배워서 밤까지 안무를 짜고 장구춤을 추면서 노래를 준비했다. 그런데 맞은편에 한국무용 전공자가 앉아 있는 거다. '이거 잘못됐다' 싶었다.(웃음)

▶(이송현) 저는 국악을 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국무용이 제 전공이니까 다른 장기를 보여주려고 민요를 준비했다. 그런데 반대편에 국악을 하는 사람이 앉아 있는 거다. '한국무용을 준비해 올 걸' 싶었는데 언니는 또 한국무용을 준비해 왔더라.

▶(나영주) 운명적인 만남이었던 것 같다.

-'국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아직은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 도드리의 음악을 어떻게 들어주셨으면 하나.

▶(나영주) 저희가 계속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은 현대음악과 국악 어느 한쪽에 강하게 치우치지 않고, 전통의 소리를 현대적인 소리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듣는 분들도 '국악이다', 'K팝이다'라고 한 장르로만 생각하기보다는 또 다른 맛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이송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접근해 주시면 좋겠다.

도드리(dodree) 이송현 ⓒ 뉴스1 권현진 기자

-국악과 K팝을 조화시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이송현)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함께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부분에 전통적인 기교를 넣어야 듣기 쉬울지 많이 고민하면서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하나하나 디자인하는 편이다. 춤도 한국무용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댄스적인 요소를 함께 넣으려고 한다.

▶(나영주) 그런 부분이 정말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너무 국악과 전통에 치우치면 현대음악과 거리가 멀어지고, 반대로 현대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국악과 전통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이 무너질 수 있다. 그 균형을 잡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차기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나영주) 저희가 크로스오버 팝이라는 장르를 계속 보여드리고자 하는 팀인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와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이런 음악도 하네'라는 모습을 항상 보여드리고 싶고, 점점 저희의 인간적인 매력도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송현) 저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싶다.

도드리(dodree) 나영주 ⓒ 뉴스1 권현진 기자

-팬들에게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영주) 팬분들이 저희를 무대에서의 모습으로 많이 알고 계시니까, 편안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나온 콘텐츠들도 어느 정도 긴장한 상태에서의 저희 모습이다. 앞으로는 점점 그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의 진짜 저희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송현) 저도 무대 아래에서의 털털하고 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앞으로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이송현) 데뷔 이후 항상 이야기하던 무대가 있는데 바로 연말 무대다. 저희의 전공을 살린 특별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연말이 다가온 만큼 그 목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나영주) 그 이후로 저희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저는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드리(dodree) 이송현 ⓒ 뉴스1 권현진 기자

-각자 가장 좋아하는 도드리의 곡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이송현) 저는 '라일락'이다. 녹음하기 전부터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곡인데, R&B적인 사운드와 국악이 결합한 게 저에게는 너무 신선했다. 평소에도 R&B 장르를 좋아하는데 그게 더해지니까 훨씬 제 스타일이더라.

▶(나영주) 저는 한 곡만 꼽자면 '하와'를 뽑겠다. 지금까지 나온 다섯 곡 중에서 가장 도드리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게 도드리다'라는 느낌이 딱 드는 파트가 있는데 저희는 그 부분을 '장군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이야기한다.(웃음) 구음도 들어가고 송현이의 무용도 들어가고, 퍼포먼스 비디오에서도 저희 전공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하와'가 가장 도드리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드리가 어떤 가수로 기억됐으면 하나.

▶(나영주) 대중음악 가요계에서 정말 큰 꿈이지만, 새로운 큰 획을 그은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송현) 저도 큰 획을 긋는 팀이 되고 싶다. 한국 전통예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그룹이 되고 싶다.

도드리(dodree) 나영주 ⓒ 뉴스1 권현진 기자

-언젠가 국악 크로스오버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

▶(나영주)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제 전공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제가 꿈꿔왔던 게 제가 하는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국악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악은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든 포함해서 '이게 나영주의 스타일이다'라는 걸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이송현) 저도 한국 전통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다른 걸 할 생각이 없다.

-국악과 K팝의 조화를 넘어, 대중들이 국악과 한국 전통예술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있을 것 같은데.

▶(나영주)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악이나 한국무용에 대해 누구보다 당당하게, 그리고 가장 잘 알게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가 그렇게 될 수 있는 다리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저희처럼 되고 싶어서 전공을 선택했다거나, 포기하려다가 저희를 보고 다시 시작했다는 팬분들의 이야기를 간간이 들을 때마다 정말 큰 희열을 느낀다. 저희를 통해 우리의 문화예술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다리가 되고 싶다.

▶(이송현) 국악과 한국무용 같은 전통예술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저희가 그 인식의 벽을 조금 더 낮춰줄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