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맛' 정체성 고도화…에스파, 고척돔 입성으로 증명한 성장 [N초점]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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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룹 에스파(aespa)가 걸그룹에게는 입성이 쉽지 않은 고척스카이돔에 오르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한 대형 공연장 채우기를 넘어, 특유의 '쇠맛' 퍼포먼스와 한층 깊어진 세계관 연출, 그리고 멤버별 기량이 돋보인 솔로 무대까지 더해지며 7년 차 아티스트로서의 막강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에스파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연 '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싱크 : 컴플랙시티'(2026-27 aespa LIVE TOUR - SYNK : COMPLaeXITY)를 개최하고 총 3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고척스카이돔은 관객 수용 규모와 티켓 파워의 한계로 인해 여성 아티스트에게는 유독 진입 장벽이 높은 무대로 꼽힌다. 에스파는 이곳을 가득 채우며 음원 차트 성적을 넘어선 강력한 팬덤 화력을 증명해 냈다.

이번 공연은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를 기점으로 새롭게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특이점 발생-침입-감금-각성–해결'로 이어지는 5개 섹션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에스파 특유의 강렬한 '쇠맛'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위플래시'(Whiplash), '블랙맘바'(Black Mamba), '홀 디퍼런트 애니멀'(WDA (Whole Different Animal)) 등 과감한 퍼포먼스 배치는 물론, '카운트 온 미'(Count On Me), '설스티'(Thirsty), '캔트 헬프 마이셀프'(Can’t Help Myself), '엔젤 #48'(Angel #48), '카무플라주'(Camouflage), '키스 앤 텔'(KISS N TELL) 등 서정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무대까지 유기적으로 이으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 같은 정교한 무대 연출 뒤에는 고척돔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완벽히 활용하기 위한 치밀한 기획이 바탕에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041510) 관계자는 10일 뉴스1에 "이번 콘서트는 에스파의 첫 고척돔 공연이기 때문에 최대한 무대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동선으로 무대를 구성했다"며 "또 에스파는 세계관에 특화된 그룹인 만큼, 그 스토리를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아이-에스파(ae-aespa)라는 존재를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첫 무대인 '레모네이드'(LEMONADE)에서 무대를 하는 주인공이 에스파인지, 아이-에스파(ae-aespa)인지 헷갈리도록 보일 수 있게 만든 게 그 예"라며 "이러한 구성과 스토리를 따라 관객들이 최대한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멘트를 최소화하고 세트리스트 역시 타이트하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멘트를 아끼고 몰아친 세트리스트는 대형 아레나급 공간을 거대한 세계관의 체험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단합된 팀워크 속에서 빛난 멤버 4인의 개인 음악적 역량도 빛을 발했다. 카리나는 압도적인 무게감의 R&B 댄스곡 '16 비트'(16 Bit)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고, 윈터는 주도적인 태도를 담은 '새들 업'(Saddle Up)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지젤은 중독성 있는 트랙의 '바이비포헬로'(BYEB4HELLO)로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으며, 닝닝은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발라드곡 '아이 러브 유 벗 아이 가타 렛 유 고'(I Love You But I Gotta Let You Go)로 뛰어난 가창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도쿄돔에서 선공개했던 카리나·윈터의 '세레나데'(Serenade), 지젤·닝닝의 '롤리팝'(Lollipop) 등 유닛 무대까지 더해져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공연 후반부 '아마겟돈'(Armageddon), '드라마'(Dram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슈퍼노바'(Supernova)로 이어진 대표 히트곡 퍼포먼스는 고척돔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서울 고척돔에서 압도적인 성장의 궤적을 증명한 에스파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 유럽 등 총 25개 지역을 순회하는 네 번째 월드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