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이콧에 그래미 공연 영상 지웠나…매기 강·타블로는 응원 [N이슈]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퍼포먼스 영상이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기준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공연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해당 영상들은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래미 측이 2021년과 2022년 시상식의 모든 퍼포먼스 영상을 일괄 삭제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 이후 그래미가 의도적으로 이들의 영상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일본 팝), C팝(중국 팝) 등 아시안 팝 장르를 대상으로 하며, 가사에 하나 이상의 아시아권 언어가 포함되어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방탄소년단이 올 3월 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내년 2월 열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심사 대상(2025년 8월 31일~2026년 8월 28일 발표작)에 해당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번 정규 5집을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올해 그래미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라는 경계로 나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래미 어워즈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파생되는 팝 예술성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놀라운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 새로운 부문의 취지는 중요한 아티스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함이며, 부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더 많은 아티스트의 작업이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코 경계를 나누려는 게 아니라, 1만 5000명의 그래미 투표자가 인정하는 대상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안 팝, 재즈, 컨트리와 같은 장르 부문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가 포함된 제너럴 필드(본상) 심사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부문들은 장르와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모든 음반에 열려 있으며, 장르 부문과 본상 부문에서의 수상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래미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그동안 백인 아티스트와 미국 내 주류 장르에만 상을 몰아주며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을 안아왔다. 특히 역대 그래미 최다 수상자인 세계적인 슈퍼스타 비욘세조차 지난해에서야 '올해의 앨범상'을 처음 품에 안았고, 라틴 팝 스타 배드 버니가 '빌보드 200'을 휩쓸고도 라틴 장르 부문인 '베스트 뮤지카 얼바나 앨범' 등에만 겨우 이름을 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신 있는 행보에 동료 아티스트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기사를 인용하며 손뼉 치는 이모티콘과 함께 지지의 뜻을 보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 역시 RM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재게시하며 "아리랑 > 그래미"라는 문구로 응원을 더했다.
한편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과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등을 포함해 여러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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