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맞선 BTS, 美 그래미 보이콧 선언에 이어지는 응원 [N이슈]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아시안 음악 차별에 맞서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방탄소년단 멤버 RM, 진, 지민, 슈가, 뷔, 정국, 제이홉은 각각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늘 함께해 주시는 아미(팬덤명)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음악 시상식이다.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한국인으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1993년 열린 제35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즈에서 늘 K팝은 홀대를 받아왔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K팝 최초 수상'에 도전했지만 불발됐고, 지난 2월 로제와 캣츠아이 역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그래미 어워즈의 행보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이어왔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최근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27년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최우수 R&B 컬래버레이션 퍼포먼스,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최우수 트레디셔널 포크 앨범, 최우수 라틴 송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중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는 K팝을 비롯해 J팝(일본 팝음악), C팝(중국 팝음악)을 포함한 아시안 팝 장르의 음악이 후보로 오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이러한 발표에 대해 일부에서는 K팝을 비롯한 아시안 팝 장르의 음악들을 주요 본상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제외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직접적으로 이에 반발해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2027년에 열릴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차별에 맞선 방탄소년단의 결정에 국내 누리꾼들은 "눈앞의 상보다 후대 문화계를 위해 정말 잘한 일이다", "이런 결정은 백번 천번 지지한다, 음악이 음악 자체로 평가받아지길 바란다", "우월주의에 맞선 옳은 결정"이라면서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의 결정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성명에 대해 "그래미상 신설 부문 중 하나인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의 가이드라인을 비판했다"라고 평가하면서 "그래미의 권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이에 대해 "부드럽게 표현하긴 했지만, 비판을 담고 있다"라면서 그간 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이 미국 중심의 시상식에서 소외돼 왔다라고 조명했다. AP통신 역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보도하면서 레코딩 아카데미의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신설이 아시아 음악가를 위한 '인종화된 장벽'이라는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조명하면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차별적 수상 부문 신설에 대한 의견들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과연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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