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대항해는 이제 시작…성공한 2.0 증명할 1년 [N초점]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제공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향한 거대한 돛을 올렸다.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은 단순히 군백기 이후의 복귀작을 넘어, 이들이 선언한 'BTS 2.0'이 실체적인 성공임을 증명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투어는 약 1년간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진행된다. 멤버들은 이번 투어를 앞두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방탄소년단 스스로가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2.0' 시대를 선언한 만큼,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과 정교해진 퍼포먼스가 이번 투어의 핵심 동력이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길을 넘어 글로벌 팝 시장의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Sun Bowl Stadium),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 스타디움(Stanford Stadium) 등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확정한 데 이어, 콜롬비아 보고타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River Plate Stadium) 입성이라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남미 지역의 대규모 스타디움 입성은 이들의 '2.0' 전략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한 공감을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활동의 핵심 키워드는 정규 5집의 메인 테마인 '아리랑'이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최근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고 정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뽕 마케팅' 우려에 대해서도 방 의장은 "한국인이라면 소름 돋는 감동을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멤버들 역시 결과물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며 'K-정체성'의 세계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만큼 이번 투어에서도 이들이 보여줄 '한국적 요소'들이 글로벌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어떤 결과물을 이끌어 낼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영국 BBC 등 외신은 방탄소년단이 '한국적 정체성'과 '글로벌 상업성'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 등 영어 가사 비중이 높은 곡들과 한국적 테마인 '아리랑'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글로벌 팬들을 얼만큼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투어의 '완벽한' 성공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인 정서를 세계 보편의 언어로 풀어낸 전략이 글로벌 차트에서 통했듯, 고양에서 시작된 이들의 대항해가 1년 뒤 어떤 항구에 도착해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고양 공연은 11일과 12일에도 이어진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