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을 새롭게 볼 '다중관점'…존재의 이유 증명할 정규 [N초점]

탑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탑이 13년 만의 솔로 복귀이자 데뷔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자신의 음악적 가치를 증명했다.

탑은 지난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을 발매했다. 2013년 디지털 싱글 '둠 다다'(DOOM DADA)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내놓은 이번 솔로 신보는 아티스트로서 탑이 지닌 고유의 세계관과 깊어진 내공이 깃든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은 그간의 부침과 사회적 이슈, 그리고 최근 '오징어 게임2'를 통한 성공적인 배우 복귀 등 굴곡진 시간을 지나온 탑이 본업인 음악으로 돌아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앨범명 '다중관점'에서 드러나듯, 그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진심을 11개의 트랙으로 풀어냈다.

앨범의 포문을 연 더블 타이틀곡 '데스페라도'(DESPERADO)는 사랑의 순간을 직선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3일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미니멀한 연출을 통해 탑의 섬세한 감정선에 집중하게 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완전미쳤어! (Studio54)'는 80년대 힙합 감성을 현대적인 하우스 사운드로 재해석해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번 정규앨범은 음악을 넘어선 하나의 '종합 예술' 프로젝트에 가깝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엔지니어 일코(IRKO)가 전곡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을 맡았고, 전 트랙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믹싱을 도입해 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시각적인 완성도 역시 역대급이다. 거장 화가 에드 루샤(Ed Ruscha)가 앨범 커버에 참여했으며, 채경선 미술감독과 김지용 촬영감독 등 영화계 거물들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 한 편의 예술 영화 같은 영상미를 구축했다.

수록곡의 구성 또한 유기적이다. 오프닝 '탑욕'(SELF CRUCIFIXION)부터 '서울시에 사는 기분'(SEOUL CHAOS),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꼬깔코온 (FOR FANS)'을 지나 엔딩곡 '비 솔리드'(BE SOLID)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그가 겪어온 혼돈과 성찰의 시간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관계자에 따르면 탑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 곡 작업은 물론 사운드 디자인과 비주얼 디렉팅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직접 챙기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탑의 이번 컴백은 단순한 가수 복귀를 넘어, 그간의 공백기와 개인적인 성찰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 '아티스트 탑'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탑은 '다중관점'을 통해 자신이 왜 여전히 아티스트로 불려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를 음악으로 입증해 보였다. 13년의 기다림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온 그의 예술 세계가 어떤 기록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