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 성덕대왕신종까지…방시혁 지원 속 BTS가 담은 한국적 색채
[N이슈]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컴백한 가운데, 한국적 색채가 짙은 수록곡이 눈길을 끈다. 특히 '넘버 29'(No. 29)에는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울림소리가 반영돼 화제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1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매했다. '아리랑'은 팀의 정체성과 삶을 살아가며 마주한 다양하고 보편적인 감정 다룬 앨범으로 총 14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 테마인 '아리랑'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은 슈퍼스타와 타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자아를 담아낼 수 있는 콘셉트를 '아리랑'이라 보고 멤버들을 설득했다고. 멤버들 역시 자칫 어색하게 비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고심을 거듭하며 '완전체 귀환'을 준비한 방탄소년단은 앨범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앨범 전반부에서는 월드 스타로 부상한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이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면, 후반부에선 멤버들이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개인적인 고뇌와 의지, 사랑 등의 감정에 집중한다.
정규 5집은 1번 트랙 '보디 투 보디'가 포문을 연다. 거친 에너지가 바탕이 된 곡은 강한 비트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통 타악과 합창을 더한 후반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일곱 멤버의 뿌리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곡에는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선율이 들어가 한국적 색채를 더한다.
더불어 7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스윔'(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방탄소년단은 밀려오는 파도를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하게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담담하게 노래하며 공감 어린 메시지를 전한다.
전반부의 대표곡이 '보디 투 보디'라면 후반부는 '스윔'으로, 극과 극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이때 전혀 다른 느낌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이어주는 곡이 바로 6번 트랙 '넘버 29'다. 1분 39초 분량의 트랙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가 삽입돼 있다. 곡 도입부에 종소리가 크게 들린 뒤 가청주파수가 20~30초가량, 비가청주파수가 1분가량 재생된다.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갈 때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트랙으로 많은 것을 덜어낸 곡이 오히려 강렬하게 다가온다.
'넘버 29'에 타종 소리가 들어간 것은 방 의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부와 후반부를 잇는 인터루드 역할을 선덕대왕신종이 함으로써 앨범의 유기성과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외 리스너들이 이 곡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더 찾아보고 의미를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방 의장이 지난해 10월 '뮷즈' 협력 관련 MOU 체결을 위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만났다. 이때 유 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방 의장에게 들려줬고, 이에 감명받은 방 의장이 이를 트랙에 활용할 것을 멤버들에게 제의했다고 한다. 덕분에 '넘버 29'라는 독특한 트랙이 완성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전곡은 현재 각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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