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리랑'으로 그래미 벽까지 넘을까 [BTS 완전체 컴백]⑤

방탄소년단(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빅히트뮤직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고 본업으로 화려하게 귀환한다. 그간 K팝 최초 기록을 쌓으며 '21세기 비틀스'라 불린 이들이 과연 그래미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오후 1시(한국 시각)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 전곡 음원을 발매한다. 2022년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3년 9개월, 정규 앨범으로는 2020년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 이후 6년 만이다.

'아리랑'은 팀의 정체성과 그리움, 깊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담은 14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스윔'은 업비트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 곡이다.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었다. RM이 작사 전반을 맡아 곡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아리랑'을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한다면, 오는 2027년 초 열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의 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우선 '아리랑'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한국의 대표 민요다. 이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 RM은 라이브 방송에서 "저희 일곱명 전부 다 한국 사람"이라며 "한국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같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리랑'이라는 키워드를 불러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리랑을) '아련함과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 하는데 그걸 사실 군대에 있으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 옛날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리랑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다 같이 담겨있다 보니 그런 정서가 음악을 잘 묶어 줄 수 있겠다고 봤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멤버 정국이 앨범 디자인 초안을 낸 것도 진정성을 더한다.

여기에 프로듀서 라인업이 그래미 수상 이력자들로 채워진 것도 눈길을 끈다. 수록곡 중 5곡에 이름을 올린 그래미 수상자 디플로를 필두로 비욘세·아델의 히트곡을 만든 원리퍼블릭 프론트맨 라이언 테더, 힙합 거물 마이크 윌 메이드 잇, 엘 긴초 등 스타 프로듀서들이 힘을 보탰다. 테임 임팔라의 케빈 파커, 플룸, 래퍼 제이펙마피아도 합류했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도전은 쉽지 않았다. 앞서 2021년 2023년까지 '다이너마이트', '버터', '마이 유니버스' 등의 곡으로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K팝 최초 수상'에 도전했지만, 트로피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아직 본상 격인 4개 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에는 후보에 오른 바 없다.

이에 접근 방식을 달리한 이번 앨범을 통해 그래미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곡은 영어 싱글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리랑'이라는 정규 앨범을 통해 조금 더 방탄소년단과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인 OST '골든'(Golden) 등이 본상 후보에 오르고, '골든'의 경우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장르 첫 그래미 수상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아직 그래미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만큼, K팝이 처음으로 그래미 본상 후보를 노크한 직후라는 흐름 속에서 이들의 정체성을 녹여낸 컴백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그간 사랑 받아온 음악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느냐에 따라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다이너마이트'나 '버터' 등이 굉장히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와 같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팝 형태의 노래가 예상되며, 여기에 글로벌 프로듀서진들이 참여해 음악적 확장의 폭이 굉장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리랑'이라는 테마를 통해 신보가 어떻게 담아냈는지에 향후 그래미에 대한 예측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