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응원 받고 떠난 보아가 새로 열 세계 [N초점]

가수 보아 ⓒ 뉴스1 권현진 기자
가수 보아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보아가 25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1인 기획사를 설립하며 독자 행보를 본격화했다. SM의 성장에 늘 함께했던 보아가 거대 기획사의 시스템을 벗어나, 새롭게 보여줄 음악적 색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보아는 최근 1인 기획사인 베이팔(BApal)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사명인 '베이팔'은 보아의 이름(BoA)과 친구를 뜻하는 단어(pal)를 결합한 것으로, 아티스트와 팬이 친구처럼 가까이 호흡하며 음악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보아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알리며 "보아는 당사의 자부심이자 상징이었다"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공식적으로 응원한 바 있다.

보아의 성장은 K팝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보아는 지난 1998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되어 2000년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그는 'ID; Peace B'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열었고 '한류' 1세대를 개척했다. 오리콘 차트 1위,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등 그가 세운 기록들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이정표가 됐다.

SM의 성장과 함께 커리어를 쌓은 보아이기에, 업계는 'SM 그 자체'였던 보아가 보여줄 변화된 음악적 색깔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보아는 유영진, 켄지(KENZIE) 등 SM 전담 프로듀서진의 정교한 디렉팅 아래 강력한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사운드를 결합한 'SMP'(SM Music Performance)의 정수를 보여왔다. 시스템 속에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았던 그가 1인 기획사라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구조 안에서 어떤 독자적인 예술성을 발휘할지가 관전 요소다.

거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대형 기획사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벗어나,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적 메시지를 보다 섬세하고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기에 보아가 선보일 신선한 음악에 기대가 쏠린다. 최근 그가 NCT 위시(NCT WISH)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보여준 감각과 보아의 정규 11집 '크레이지어'(Crazier)에서 드러낸 성숙한 감성은, 그가 제작자와 아티스트로서 이미 독자 생존이 가능한 내공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베이팔 엔터테인먼트 측은 "보아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와 비전을 존중하며, 아티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중성을 고려한 음악이 아닌, 인간 권보아의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보아는 스스로가 하나의 장르였다. 이제 그는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로운 길로 발을 내디뎠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 떠난 그가, 온전히 자신만의 빛으로 채워갈 음악 세계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