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천재성... 악뮤가 찾은 진짜 '영감의 샘터' [N초점]

악뮤/인스타그램 캡처
악뮤/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남매 듀오 악뮤가 12년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의 품을 떠나 독립 레이블 '영감의 샘터'를 설립하며 제2막을 열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소속사 이전을 넘어, 강렬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가 직접 기획과 제작의 전권을 쥐는 '완전한 독립'이라는 점에서 가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대 자본과 시스템이 뒷받침된 대형 기획사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이들의 선택은 그 자체로 아티스트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시사한다.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티저 영상과 프로필은 악뮤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흑백 화면 속 투박한 연출과 무심한 표정은 세련된 가공보다는 아티스트 본연의 '날 것'을 지향하는 젠지(Gen-Z) 특유의 쿨한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영감의 샘터'라는 사명은 이찬혁이 과거 전시회를 통해 제시했던 예술적 철학의 연장선이다.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찬혁은 외부가 아닌 자신들의 내면과 일상에서 답을 찾아왔으며, 이번 레이블 설립은 그러한 철학을 온전히 음악적 결과물로 보여주겠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악뮤가 지닌 음악적 내공과 대중적 신뢰도를 고려할 때, 이들의 새로운 실험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철학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는 이찬혁의 아티스트적 감각에, '목소리 자체가 가장 강력한 악기'인 이수현의 독보적인 보컬이 결합한 시너지는 이미 수많은 메가 히트곡을 통해 증명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악뮤는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면서도 자신들만의 예술적 고집을 잃지 않는 드문 사례"라며 "독자 노선을 통해 창작의 제약이 사라진 만큼, 이들이 길어 올릴 '영감'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선명한 색채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악뮤는 '200%'부터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음원 차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영감의 샘터'는 악뮤가 추구하는 진정성의 종착점이다. 이찬혁이 솔로 활동에서 보여준 전위적인 예술가적 고뇌와, 이를 대중적인 감법으로 풀어내는 이수현의 탁월한 표현력은 독립된 환경에서 더욱 순수하게 보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이제 거대 기획사의 설계도를 따르는 대신, 자신들이 직접 판 샘터에서 길어 올린 '영감'으로 새로운 길을 걸을 준비를 마쳤다.

아티스틱한 무드와 대중적인 감각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아온 이들이 펼쳐낼 새로운 음악적 챕터에 전 세계 팬들과 리스너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