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신인상 후보' 캣츠아이 "2026년, 더 놀라운 한 해 될 것"

캣츠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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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26년은 더 놀라운 한 해가 될 것이다, 다가올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

캣츠아이가 북미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이같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데뷔 1년 반 만에 그래미 수상에 도전할 만큼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온 이들이다.

캣츠아이는 지난 4월 디지털 싱글 '날리'(Gnarly)를 통해 실험적인 사운드와 과감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곡은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52위(5월 9일 자), 미국 빌보드 '핫 100' 90위(6월 21일 자)에 오르며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어 6월 공개한 라틴 팝 장르의 '가브리엘라'(Gabriela)는 캣츠아이의 성장세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 여섯 멤버의 관능적인 분위기와 성숙한 보컬 역량이 결합된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31위(11월 22일 자), '오피셜 싱글 톱 100' 38위(10월 18일 자),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10위(10월 3일 자)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두 곡이 수록된 두 번째 EP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는 미국 '빌보드 200' 4위(7월 12일 자)에 오르며 앨범 파워 역시 입증했다.

캣츠아이는 무대 위에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8월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와 일본 '서머소닉 2025'(Summer Sonic 2025)에 연이어 출연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11~12월에는 첫 단독 북미 투어 '더 뷰티풀 카오스'(The BEAUTIFUL CHAOS)를 개최했다.

당초 13개 도시 13회차로 기획된 이번 투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추가되며 총 16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공연 열기와 맞물려 캣츠아이와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이 함께한 캠페인 '베터 인 데님'(Better in Denim)도 화제를 모았다. R&B 가수 켈리스(Kelis)의 히트곡 '밀크셰이크'(Milkshake)에 맞춰 선보인 이 캠페인은 캣츠아이의 다양성과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갭 CEO 리처드 딕슨(Richard Dickson)은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해당 캠페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캣츠아이의 영향력은 글로벌 플랫폼의 연말 결산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구글 '이어 인 서치 2025'(Year in Search 2025)에서 이들은 미국 '트렌딩 뮤지션'(Trending Musicians) 부문 2위에 올랐다. 유튜브 연간 보고서 '글로벌 컬처 앤 트렌드 리포트 2025'(Global Culture & Trend Report 2025)에서는 '미국 트렌딩 토픽'(Trending Topic US)에 이름을 올렸으며,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른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아티스트는 캣츠아이가 유일했다.

틱톡에서는 캣츠아이가 '올해의 글로벌 아티스트'(Global Artists of the Year)로 선정됐다. 틱톡 측에 따르면 집계 기간 동안 캣츠아이 관련 영상 조회 수는 300억 회를 넘겼고, 이들의 음악을 활용한 콘텐츠는 1200만 건 이상 생성됐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팝스타들을 웃도는 수치다.

캣츠아이의 2025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는 그래미 노미네이션이다. 이들은 2026년 2월 1일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두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그래미의 이른바 '빅 포'(Big Four)로 불리는 핵심 부문이다.

ABC 뉴스는 "그래미 주요 부문에 걸그룹이 노미네이트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며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의 후보 지명은 더욱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NN 역시 "그래미가 캣츠아이의 최고의 한 해를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