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4인에 물었다…올해 최대 사건은? '뉴진스' [2025 총결산-가요]③

뉴진스 계약 해지 선언 후 어도어 복귀, 18표로 1위

그룹 뉴진스(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김민지 고승아 안태현 기자 = 가요 전문가들은 올해 가요계 최대 사건으로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 전속계약 법적 분쟁을 벌이다 결국 어도어 복귀를 택한 사건을 꼽았다.

뉴스1은 2025년 연말을 맞아 대중가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요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가요 기획사 관계자 총 34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올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사건에 대한 질문에 한 사람당 한 사건을 꼽으며 그 이유를 밝혔다.

20일 설문조사 집계 결과, 가요계 전문가들은 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 분쟁과 어도어 복귀까지의 과정에 총 34표 중 18표를 던졌다. 지난 2024년 연말 뉴스1이 진행한 같은 내용의 설문에서도 가요계 전문가들은 총 34표 중 26표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그리고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에 투표한 바 있다. 이로써 해당 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K팝계의 뜨거운 감자였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골든'과 '소다 팝' 등 OST도 글로벌 히트시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이 11표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이 2표를 얻었으며, 딘딘의 화폐가치 개념 발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수사, 조용필의 KBS 대기획 콘서트(이상 1표) 등도 표를 받았다.

◇ 뉴진스 멤버들, 일방적 전속계약 해지 통보 후 소송 패소…결국 어도어 복귀

지난 2024년 11월 28일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심화하던 때 갑자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2024년 11월 29일 0시부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될 것이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어도어는 법적 조치에 나섰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이 그룹명을 'NJZ'로 바꾸고 활동을 강행하려 하자 전속계약 소송 1심 판결 선고까지는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를 인정하고 어도어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지난 10월 30일 법원은 전속계약 소송 1심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아닌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전속계약 효력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냈다.

이후 지난 11월 12일 멤버 중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로 복귀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당시 어도어는 이를 알리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같은 날 밤, 나머지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도 입장을 내고 "신중한 상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어도어는 11월 13일 입장을 내고 "(뉴진스) 멤버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길고 길었던 1년 동안의 전속계약 법적 갈등이 끝이 나는 때였다.

전문가들은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도어에서의 탈퇴, 그리고 복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이 사태로 인하여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계약 관계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업계의 시선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기간 공백과 논란 이후의 복귀 자체가 산업, 여론,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얘기했다. 이외에도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분쟁이 한순간에 종료된 느낌"이라면서도 "다만 그 과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그리고 전 세계에 각인된 K팝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전 세계적인 인기 속 K팝 존재감이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게 각인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 후,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3억 뷰를 돌파했다. 이는 넷플릭스 작품 중 역대 최고 조회수로, '오징어 게임'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음원들도 주요 차트에서 흥행이 돋보였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주 동안 1위를 거머쥐었고, 디즈니 작품이 아닌 애니메이션 OST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골든'은 내년 2월 열릴 미국 최고 권위와 전통의 음악 시상식인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의 4개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 부문에 로제의 '아파트'(APT.)와 함께 후보에 오르면서 'K팝 최초 그래미 어워즈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케데헌'의 흥행에 대해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음악 소비를 넘어 K팝이 하나의 문화, 서사, IP 콘텐츠로 글로벌 대중에게 확장된 상징적인 사례"라며 "K팝이 기존 팬덤 중심의 확산을 넘어 글로벌 단위의 일반 대중 인식 단계까지 진입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대중음악 관계자는 "K팝이 음악이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AI와 애니메인션 등 엔터테크의 장르적 전환점을 가져다준 긍정적 의미에서의 사건"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한 연예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K팝의 위상을 통해 그 결과물까지 역대급 흥행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 올해 가요계 최대 사건

뉴진스 어도어 복귀(18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11표)/ 정국·윈터 열애설(2표)/ 딘딘 화폐가치 개념 발언, 방시혁 하이브 의장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수사, 조용필 KBS 대기획 콘서트(이상 1표)

△ 설문에 응한 대중음악 관계자 34명(가나다순)

고기호 총괄이사(인넥스트트렌드)

김상호 이사(피네이션)

김숙경 이사(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지원 CRO(SM엔터테인먼트)

김진미 대표(ATRP)

김진우 대표(RBW)

남소영 대표 (웨이크원)

노영열 부사장(아메바컬쳐)

노현태 대표(인코드)

박무성 사장(YH엔터테인먼트)

배이삭(키비) 본부장(브랜뉴뮤직)

양문영 이사(YG엔터테인먼트)

어시용 이사(F&F 엔터테인먼트)

우청림 본부장(울림엔터테인먼트)

위명희 대표(위엔터테인먼트)

유순호 이사(FNC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어비스컴퍼니)

이서윤 실장(JYP엔터테인먼트)

이성용 이사(앳에어리어)

이용환 이사(더블랙레이블)

이인규 본부장(안테나)

이재영 대표(C9엔터테인먼트)

이정혁 이사(빅플래닛메이드엔터)

이종현 대표(슈퍼벨컴퍼니)

이지현 본부장(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해종 이사(DSP미디어)

전승휘 부사장(큐브엔터테인먼트)

전홍준 대표(어트랙트)

정진호 실장(하이브)

최성필 대표(비투비컴퍼니)

최승용 대표(알앤디컴퍼니)

타이거JK 대표(필굿뮤직)

한정수 대표(미스틱스토리)

황정기 대표(제이지스타)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