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붙 역겨워" 프랑스 가수, 알티 뮤비 표절에 분노…감독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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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 '담다디' 뮤직비디오(위쪽)와 이졸트 '비치 유 쿠드 네버' 뮤직비디오 갈무리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프랑스 가수 이졸트가 가수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담다디' 뮤직비디오 감독이 사과했다.

이졸트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8월 공개된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와 자신이 지난해 발매한 '비치 유 쿠드 네버' 뮤직비디오 장면을 비교한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 뮤직비디오의 대표 장면이 담겼는데, 여자가 복도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 책장이 넘어지는 모습, 사무실에서 다 같이 춤을 추는 모습, 여자가 남자의 넥타이를 잡는 모습 등 여러 장면이 유사하다.

이졸트는 "이건 말 그대로 내 이미지를 복사, 붙여 넣기 한 것"이라며 "(감독이) '나의 클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내 작품을 복제한 것에 대한 사과는 잊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이들 멤버 전소연이 참여한 알티의 신곡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이졸트의 '비치 유 쿠드 네버' 뮤직비디오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졸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복사·붙여넣기가 역겹다", "K팝 산업은 수십년 간 뱀파이어처럼 흑인 문화를 고갈시켜 왔다, 우리의 노래를 샘플링하고, 움직임을 훔치고, 의상처럼 피부를 입고, 이름을 지우면서, 우리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얻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졸트의 작품과 그의 연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라며 "저는 평소 이졸트와 그가 작업해 온 감독들을 깊이 존경해 왔으며, 그 존경심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비주얼 아이디어에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장면들이 원작과 직접적으로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로 인해 이졸트와 그 팀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홍 감독은 "이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 방향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이루어진 것이며, 아티스트 전소연과 알티는 창작 방향이나 레퍼런스 선정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두 아티스트는 오로지 음악적 방향에만 집중했으며, 영상의 구체적인 연출 의도나 참고한 작업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