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이젠 식상?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N초점]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020년 가요계는 그야말로 '챌린지' 열풍이었다. 지코가 신곡 '아무노래' 홍보 방식으로 내세운 포인트 안무 따라하기 챌린지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면서 너도 나도 '신곡 챌린지'에 열을 올렸다. 이후 챌린지는 가요계에서 기본으로 진행하는 마케팅이 됐고,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신곡의 주요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물론 예전만큼 신선하지 않고 오히려 '관성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챌린지는 아직 업계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콘텐츠다. 지금까지도 챌린지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홍보 플랜을 짤 때 챌린지가 팬들 및 대중에게 다가가는, 즉 '접근성'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숏폼 콘텐츠가 대중에게 익숙해지면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보다는 영상을 이용한 마케팅이 더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또한 챌린지는 반복적인 음악 구간을 들려주기에 신곡을 리스너들에게 각인시키기에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형 엔터사 소속이거나 팬덤이 큰 아티스트들은 마케팅에 수억원씩 투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수들이 더 많다"라면서 "챌린지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한 번씩 챌린지로 신곡이 흥하는 경우가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가수들에게 챌린지는 하나의 숙제가 됐다"라면서도 "그래도 아이돌들끼리 서로 품앗이 식으로 챌린지를 진행하면 팬들도 좋아하고, 확실히 신곡이 리스너들 귀에 감기는 효과가 있어 좋은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챌린지가 유리하다. 관계자는 "요즘은 국내 시장에서만 한정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지 않나, 그럴 때 틱톡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숏폼 콘텐츠들이 접근성이 좋다"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틱톡에 업로드되는 숏폼 콘텐츠의 경우 미국 빌보드 소셜50 차트에도 반영이 되기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챌린지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챌린지를 진행하는 플랫폼으로는 틱톡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 플랫폼에 비해 틱톡이 몇 배나 규모가 커서 비교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숏폼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예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숏폼 시장이 커지면서 아예 제작팀이 꾸려지기도 한다, 관련 대행사도 많이 생기면서 관련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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