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음반기획자' 최재우 "흥행만 좇는 컬래버 좋은 기획 아니죠"

최재우 음반기획자 프로필ⓒ News1
최재우 음반기획자 프로필ⓒ News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요즘 가요계에서 '피처링' 또는 '컬래버레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완성도를 높이고 색다른 매력을 가미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 바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기 때문.

컬래버레이션 곡이 붐을 일으킨 때는 지난 2012년 긱스, 소유의 '오피셜리미씽유' 이후다. 인디 아티스트였던 긱스가 씨스타 소유와 함께 부른 이 곡은 발표와 동시에 '대박'을 쳤다. 덕분에 긱스도 인지도를 크게 올렸고 소유 역시 씨스타에서 보컬을 기반으로 인기 멤버로 급부상했다.

긱스와 소유가 함께 했던 이 컬래버레이션은 re;cord 프로젝트로, 최재우(37) 음반기획자의 아이디어였다. 인디 아티스트의 대표곡을 오버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오피셜리 미씽유' 역시 묻힐뻔 했던 명곡이었지만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됐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는 써니힐과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놨다'와 에일리와 투엘슨의 '아임 인 러브'도 있다.

최재우 음반기획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유있는 기획'이다. 메시지가 없는 흥행만 좇는 컬래버레이션은 좋은 기획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 치열한 고민 끝에 그는 re;feel 프로젝트, time;code 프로젝트, 어마어마한 라이브를 탄생시켰다. 이 프로젝트 모두 숨은 명곡이나 음원 출시되지 않은 좋은 곡들을 재조명 받게 하며 곡들의 역주행을 이끌었다.

최근 컬래버레이션의 붐을 일으킨데 크게 일조한 최재우 음반기획자를 만났다. 그는 기획이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음반 기획 경력은.

"10년 넘게 했다. 어릴때 건반 치고 피아노 치는것을 좋아했다. 곡을 쓰고 싶었던 사람이었는데 거기에서는 한계를 느꼈다. 음반 기획은 하고 싶었던 일에 가장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반 기획을 하게된 계기가 있나.

"긱스와 소유의 컬래버레이션이 내 첫 결과물이다. 그 전에는 '시크릿 가든' OST 프로듀싱 등의 일을 했다. 그러다 내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해 내가 직접 기획해보고 싶었다. 어느날 보이는 라디오에서 아이유가 에피톤 프로젝트의 '그사람이 아프다'를 부른 것을 본적이 있다. 그 노래를 그때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까 정말 좋더라. '이거다!' 했다. 좋은 노래가 많이 있는데 못들어봤을뿐 분명 명곡들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알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리코드'라는 프로젝트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최재우 음반기획자 프로필ⓒ News1

-음반 기획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기획에 한계가 뭐가 있냐면 잘되면 유사한 것이 많이 나온다. 컬래버래이션이 붐을 일으키면 우후죽순 비슷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시초는 아니지만 내가 붐업을 시킨데 일조는 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비슷한 것들이 많았다. 새로운 기획을 생각해야될 때가 온거다."

-음반기획자로서 요즘 음원의 유통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옛날에는 다운로드지만, 요즘엔 스트리밍이다. 음원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시장이 계속 변하긴 하지만 결국 좋은 음악은 살아 남는다. 명곡은 재조명될 기회를 통해 빛을 보기마련이다. 명곡들을 찾아내는 것이 지금 당장의 내 할일이기도 하다. 좋은 음악을 들으려는 대중의 니즈는 항상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메이크 앨범도 나오고 편곡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는 것이다. 소비 행태가 변하더라도 결국 좋은 음악은 살아남는다."

-개인적으로 어떤 목적을 두고 기획을 하는가.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실속 있는 포인트만 잘 잡아야 한다. 마케팅은 딱 두가지다. 남들이 안했던 것과 아니면 내가 자신 있는 것. 남들이 안했던 것은 망해도 신선했다는 평이 있다. 자신 있는 것은 내가 잘 할 수 있으니까 한다. 그런데 이것저것 갖다 붙이면 이도저도 안된다."

-추진력이 있는 편인 것 같다.

"기획이 있으면 해야하는데, 말만 하고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그렇다. 어떤 붐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아 저거 나도 생각했던거야'라고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결국엔 실천에 옮겨야 하는 것이다. 기획이라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어려운 과제다. 그게 기획이다."

-음반 기획의 신념이 있다면.

"계속 고심해야하고 말그대로 기획을 계속 해야한다. 프로젝트 앨범으로 1등을 찍는 기획자는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성으로는 더욱 그렇다. 그런 것을 계산적으로 기획하고 해야한다. 진정성이 있고 의미가 있어야 사람들도 알아준다. 음식이 맛있으면 계속 찾게 되는 것처럼 음악을 많이 듣도록 신선하고 좋게 만들면 된다. 그것을 찾아가는 삶이다."

hm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