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솔 인터뷰①]"페노메코와의 대결, 승산 없을거라 예상했죠"

2017.09.21. 래퍼 에이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라는 말은 에이솔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다. 처음으로 출연한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가장 실력 좋은 여성 래퍼로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역대 시즌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써낸 여자 래퍼가 됐다.

올해 21살인 에이솔은 '쇼미더머니6'에서 페노메코를 꺾은 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묵직한 랩과 중저음으로 뱉어내는 날카로운 가사, 풍부한 표현력은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에이솔은 '쇼미더머니6'를 통해 무명에서 단숨에 각광받는 신예 래퍼로 떠올랐다. 이같은 관심과 기대를 발판으로 올해 싱글은 통해 래퍼 에이솔은 물론이고 사람 안솔(본명)로서의 매력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 안에서 다소 세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던 에이솔은 실제로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소녀였다. 21일 만난 에이솔은 "방송에선 경연 중이다보니 조금은 날이 서있었던 것 같다. 실제의 나는 꽤 유쾌한 성격"이라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쇼미더머니6'에서 무수한 남자 래퍼들을 누르고 올라왔다. 여자 래퍼 중에는 가장 높은 기록을 쓰기도 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사실 아직도 꿈같다. 믿기지 않는 일이고 과분한 일이다. 이번이 '쇼미더머니' 첫 출연이었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 아직도 신기하다. '쇼미머니'만을 위해 연습을 했던 것은 아니고 꾸준히 연습한 결과로 인해서 운좋게 잘 올라오게 된 것 같다."

-페노메코를 이겼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사실 전혀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배틀 무대에 탈락자의 길이 따로 있어서 무대 끝나고 내려갈 것을 생각하면서 그 길만 보며 랩을 했었다. 심사위원이 한 마디씩 주고 받더니 갑자기 내 이름이 호명됐다. 깜짝 놀랐다. 정말 너무 놀라서 방송 보면 얼굴의 모든 구멍이 다 커져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다. 믿기지 않았다."

2017.09.21. 래퍼 에이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승리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도 없었나.

"페노메코씨가 팬시차일드 소속이고 우승 후보로 여겨지고 있었다. 당시 배틀 무대에 서기 전에 15시간 대기 시간이 있었다. 그때 연습도 하고 제작진 분들이 인터뷰도 하고 했다. 나에게는 '페노메코와 붙는데 승산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그때부터 나에게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배틀 무대에 섰는데, 페노메코씨가 연습때보다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것을 느꼈다. 이후 내 차례에 최선을 다했는데 사실 그때까지도 승산이 없다고 여겼다. 팔은 안으로 굽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결과에 대한 혹평도 있었다.

"많이 속상했다. 그 방송을 보고 있던 시점에는 이미 내가 탈락했을 때였다. 네티즌이 '페노메코 몫까지 잘해라' '페노메코 다시 부활시켜라' 등의 이야기를 하시던데, 이미 나는 탈락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속상했다. 힘들었지만, 이후 방송을 통해 대중분들이 내 실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시기를 바랐다. 자연스럽게 인식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2017.09.21., 래퍼 에이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어린 나이인데, 악플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악플을 안보려고 했는데, DM으로도 계속 심한 말씀들을 하시더라. 악플들이 계속 와서 찾아보게 됐다. 한번 보니 계속 살피게 됐다."

-감정은 어땠나.

"화도나고 같이 욕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꾹 참았다. 많이 속상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라디오나 비하인드 출연분 보면서 다시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에이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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