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박원, 두려움 극복한 겨울송 강자의 귀환(종합)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실력파 뮤지션 박원이 약 1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음악적 변신을 시도했다는 그는 과연 특유의 보이스와 공감 가는 가사, 쓸쓸한 감성으로 겨울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박원은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1/24'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1/24'에서 지난 정규 1집 앨범 '라이크 어 원더(Like A Wonder)'와 사뭇 다른 음악적, 외적 변신을 시도했다. 새 앨범에서는 더욱 깊어지고 성숙한 모습의 음악들이 담겨있으며 그만이 가지고 있는 짙은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곡들을 실력파 프로듀서 권영찬과 함께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85kg에서 70kg으로 몸무게 감량에 성공한 그는 이날 외적으로도 한층 스위트해진 면모를 자랑해 시선을 모았다.

박원이 컴백했다. ⓒ News1star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이에 대해 박원은 "음악을 하면서 한 번도 힘든 적이 없었다. 행복해서 오히려 살이 쪘는데 이번에는 살이 빠질 만큼 스트레스도 받고 무섭고 떨리고 그랬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집은 혼자 음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서 만든 앨범이다. 그래서 음악만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활동을 해왔다. 그 외에는 라디오 DJ도 하고 다른 분들에게 음악을 주기도 하고, 공연을 워낙 좋아해서 카페 같은 곳에서 콘서트를 많이 했다"라고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설명했다.

앨범명인 '1/24'는 하루 24시간 중에 1시간은 음악과 함게 하자'는 평소 박원의 신조이기도 한 동시에, 음악팬들의 24시간 중 1시간을 음악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겼다. 지난 1집이 음악을 향한 박원의 열정과 깊이를 그대로 드러낸 민낯의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과 함께 하고픈 박원의 다정한 마음이 녹아있다.

박원은 "중요하고 잊어버리기 싫은 것들을 타투로 많이 하는 편이다. 평소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하루에 한 시간도 음악을 안 하고 있더라. '남들한테 이야기하려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타투를 했고, 앨범명은 이런 의미를 되새기고 이야기하고 싶어 '1/24'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또한 "이번 앨범에 특히 아끼는 곡들이 많이 담겼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연주를 제일 잘하는 선배님들이랑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연락을 드려서 작업했다"라며 권영찬, 조정치, 임헌일, 적재 등의 뮤지션들과 함께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박원이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노력'은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던 사랑이 언제부턴가 억지로 하는 노력이 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린 순간에 대한 노래다. 마치 고해성사하듯 진지하게 이어지는 박원의 짙은 보컬은 점점 더 깊은 감수성을 자극하며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약 1년에 걸쳐 차근차근 완성된 곡이라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력'에 대해 박원은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우리가 노력을 하면 다 되지 않느냐. 저도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반대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정말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사랑은 노력만으로 안 된다고 느꼈다.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의 기분이 안 좋아진다면 이 노래를 잘 만든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원은 공백기 동안 느낀 음악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어째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지 많은 생각을 했다. 유희열 선배님이 '이제야 네가 제대로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하시더라. 잘하고 즐기려면 정말 많은 연습과 고민히 필요한 것 같다. 그런 힘든 부분을 다 묶어서 선배 뮤지션들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이전의 제가 가볍게 음악을 했던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부분을 깨닫고 음악이 진짜 무섭다는 걸 느끼게 됐다"라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지고 변화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던 박원. 그는 누구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음악을 만드는 데 애를 쓰고 있음을 드러냈고, 그래서 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됐다. 무엇보다 그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제 음악이 겨울로 가는 가을이 어울려서 이 시기에 발매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유독 가을로 넘어가는 겨울에 어울리는 그의 감성 발라드가 과연 올겨울 리스너들의 귓가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24'에는 '노력'을 비롯해 '여행', '끝까지 갈래요', '찢어주세요', '이렇게 만들어', '하루종일', '어젯밤에' 등 박원이 작사, 작곡한 7곡과 신예 작곡가 한지나의 '기억해줘요'까지 총 8곡이 수록됐으며, 오는 17일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nahee1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