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토론토서 연상호 '실낙원' 극찬 "매우 매혹적 이야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5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특별 대담에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에 대해 극찬했다.
17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산업 프로그램 'TIFF 써밋: 다이알로그'(TIFF Summit: Dialogues)에서 대담을 나눴다.
대담 초반, 연상호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향해 "고레에다 감독님의 아주 빅팬"이라며 "첫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철이 캐릭터는 '아무도 모른다'의 아키라를 보고 그렸고, '부산행' 촬영 당시에도 공유 배우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실낙원'의 설정에 대해 "자식을 잃고, 죽었다고 생각한 자식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부모로서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이야기로서 매우 매혹적"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특히 2D 독립 애니메이터 출신인 연상호 감독과 최근 각색작 '룩백'에서 고전적인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고레에다 감독은 '애니메이션 매체와 연출'이라는 공통 요소를 매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룩백' 각색 당시 펜 소리의 변화와 진화를 통해 영화만의 리듬을 만든 경험을 전했고, 연상호 감독은 고레에다 감독이 촬영 중 자연물의 우연을 포착해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연상호 감독이 존 밀턴의 '실낙원' 모티프와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가의 문장을 인용해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최초의 인류가 낙원에서 추방당해 불완전의 세계로 들어오며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듯, 인간 마음속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비극이 오히려 인간적이어서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자, 고레에다 감독은 깊은 공감을 표했다.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이 '얼굴'(2025)에 이어 저예산으로 만든 신작이다. 이 영화는 현재 진행 중인 제5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기도 하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오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근래 여러 작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개봉한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군체'는 누적 59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2일에는 일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을 선보여 호평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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