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한소희 내세운 승부수…11년 만의 한국판 '인턴' 개봉 [N이슈]

2015년 할리우드 개봉 영화 '인턴', 11년 만에 한국판으로 재탄생

영화 '인턴'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11년 만에 한국의 직장으로 무대를 옮긴 '인턴'이 관객들과 만난다. 2015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361만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할리우드 흥행작을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 조합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으로 나섰던 원작의 높은 인지도 및 흥행 비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가운데,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이야기와 두 배우의 새로운 호흡이 한국판만의 승부수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82년생 김지영'(2019) '만약에 우리'(2025)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의 신작으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2015년 영화 '인턴'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영화 '인턴' 스틸

한국판 '인턴'은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한국적인 정서와 세대 관계를 녹여 차별화를 꾀했다. 은퇴 후 홀로 지내던 기호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실버 인턴으로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젊은 CEO 선우와 서로 다른 세대와 직급을 넘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중심이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보여준 세대 간 우정과 성장을 최민식과 한소희가 한국의 직장 문화 안에서 새롭게 풀어낸다.

특히 최민식의 변신은 한국판 '인턴'이 내세운 주요 카드 중 하나다. 전작인 영화 '파묘'와 시리즈 '카지노' '맨 끝줄 소년'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최민식은 이번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실버 인턴으로 분한다. 경력 37년의 노련함을 지녔으면서도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와 상대를 배려하는 품격을 갖춘 기호를 통해 기존의 묵직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판이 강조하는 '좋은 어른'의 메시지와도 맞닿는다.

한소희와의 조합 역시 한국판이 원작과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요소다. 한소희는 설립 3년 만에 회사를 성장시킨 워커홀릭 CEO 선우를 맡아 최민식과 세대를 뛰어넘은 호흡을 선보인다. 그간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만큼, 연기 장인 최민식과 대세 스타 한소희라는 새로운 조합 자체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대목이다. 자극보다 세대 간 이해와 위로를 앞세운 따뜻한 이야기와 연기는 잔잔하고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인턴' 스틸

특히 '인턴'은 한 주 뒤 개봉하는 '암살자(들)'과 예매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암살자(들)'은 예매율 16.3%, 예매 관객 수 8만 7548명으로 2위, '인턴'은 예매율 15.1%, 예매 관객 수 8만 1136명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작품의 예매율 격차는 1.2%포인트다.

오는 23일에는 '암살자(들)'을 비롯해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가능한 사랑'까지 나란히 개봉, 추석 연휴 관객을 두고 경쟁한다. 다만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대중적 오락성을 앞세운 작품들과 결이 다른 데다 넷플릭스 영화이기에, 현재까지 확보한 스크린 수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현재 예매율로서는 '인턴'과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중심으로 추석 극장가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유명 원작의 리메이크는 익숙함이 강점인 동시에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는 부담도 따른다. 한국판 '인턴'은 원작이 지닌 따뜻한 정서를 이어받으면서도 최민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호흡으로 승부에 나선다. 특히 믿고 의지하고 싶은 어른으로 돌아온 최민식의 존재가 작품의 온도를 끝까지 지탱한다. 원작을 선보인 지 11년, 한국판 '인턴'이 극장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더욱 관심이 모인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