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에 졸라"…22nd JIMFF, 집행위원장 장항준이 이끈 변화(종합)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년 차 집행위원장 장항준 감독의 스타성과 영향력이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가져올 변화들은 긍정적인 열매를 맺을까.
6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장호 조직위원장과 장항준 집행위원장, 트레일러 연출자인 김초희 감독, 조명진 프로그래머, 김기용 공연 실장, 홍보대사 '짐페이스'로 선정된 배우 안재홍 등이 참석했다.
부분경쟁국제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을 핵심 소재 및 서사로 삼은 국내외 주요 작품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소개하며, 영화음악가와 영화음악 자체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하는 영화제 겸 음악 축제다. 매년 영화 상영 프로그램과 라이브 공연을 결합한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45개국에서 출품한 18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26개 팀이 음악 공연을 펼친다.
제22회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공간의 변화다. 지난해 영화제 측의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관한 메인 상영관 제천문화극장(구 메가박스)이 기존 4개 관에서 7개 관으로 확대 운영된다. 개막식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공연 프로그램인 '원 썸머 밤잇 위드 케이팝 시즌2'은 제천예술의전당 앞 여름광장으로 옮긴다. 영화 상영과 공연, 토크 프로그램, 야외 이벤트 등이 모두 도심 중앙부에 집약돼 도시 전체가 축제의 공간처럼 활용된다.
김기용 공연실장은 "제천은 도심 활성화가 정말 필요한 곳이다, 도심에서 공연 끝나고 밤늦게까지 시민들 영화인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만드는 게 영화제의 역할이고 페스티벌의 의무"라며 이 같은 변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프로그램 내용 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국제경쟁 부문이 신설된 점이다. 국제경쟁 부문은 음악이라는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뛰어난 영화적 완성도와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포착한 장편영화를 소개한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한 해에 음악 영화가 몇 편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 영화적인 완성도 논할 수 있는 작품도 많이 없다, 작년에 제천영화제에 프로그래머를 맡으면서 고민한 것이 정말 관객들에게 이것이 단순히 음악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조금은 관대하게 이 영화를 봐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었다"면서 경쟁 부문이 신설되기까지의 고민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 프로그래머는 "우리 영화제 영문 이름이 제천 인터내셔널 뮤직 앤 필름 페스티벌인데, 정말 영화와 음악이 공존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보자, (음악적)소재를 다루지 않더라도 영화적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을 마련하자고 논의돼서 국제경쟁 섹션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22회째를 맞이하는 제천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인 장항준 감독의 영향력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화려한 게스트를 자랑한다. 배우 안재홍이 공식 홍보대사 짐페이스(JIMFACE)로 활동하며, 지난해 프로그램 이벤트로 첫선을 보이고 올해부터 공식 섹션이 된 '톡투유'에서는 권일용 프로그래머, 배우 류현경, 봉준호 감독, 이명세 감독, 배우 전미도, 가수 김윤아, 방송인 손석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이 개막식에서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이처럼 화려한 게스트 초청에 대해 "섭외 과정에서 내가 졸랐다, 내가 아직 '왕사남'(왕과 사는 남자) '빨'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박찬욱, 봉준호)올해 두 분을 한 자리에 모셨으면 좋겠다, 이게 될까, 안 될까를 떠나서, 무턱대고 전화 드려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는데 그분들이 나를 좋아한다, 최종적으로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개막식에서 두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영광이다, 제천영화제의 영광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을 설득하는 데는 15분, 박찬욱 감독을 설득하는 데는 10분의 전화 통화가 필요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이 연출한 공식 트레일러에도 출연했다. 이번 트레일러는 영화감독을 남편으로 둔 한 여인(강말금 분)이 등에 22년째 빨대를 꽂은 남편에 대해 김은희 작가에게 하소연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자신에게 빨대를 꽂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던 여인은 남편이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그 직후 평생 빠지지 않을 것 같던 빨대가 쏙 뽑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배우 강말금과 함께 장항준 집행위원장, 김은희 작가 부부가 출연한 트레일러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이목을 끈다.
한편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콩고 출신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의 '콩고 보이'다. '콩고보이'는 2025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전쟁과 이주의 경계 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여정을 그리는 영화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