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도전' 장도윤 "'누룩' 현장서 '왜' 고민하는 배우들과 부딪치기도"

[N인터뷰]

장동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장동윤이 영화 '누룩'으로 연출자로서의 경험을 쌓은 후 배우로서 더 감독의 말에 철저히 맞춰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누룩'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함께 한 감독들에 대한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감독님들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 장동윤은 "제작 일정이 100%라고 보면 나는 배우로서 크랭크인 하고 크랭크업 사이에 20~30%만 참여한다, 내 분량만 알 뿐 나머지 100%를 참여하고 머릿속에 넣고 참여하는 감독님의 입장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해보니까 이해가 되고, 감독님이 정답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더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장동윤은 "모니터에 있는 분이 해답지 펼쳐놓고 얘기하는 사람이다, 옛날에도 나는 최대한 감독님의 말을 잘 들으려고 했는데, 그걸 더 철저하게 맞춰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찍으며 감독으로서 배우들과 부딪칠 때도 있었다. 감독과 배우 간의 근원적인 입장차 때문이었다. 감독은 즉각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연기해 주기를 바라고, 배우는 자신이 하는 연기를 다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동윤은 "배우는 표현하는 직업이다, 이해해서 가장 좋은 연기를 하면 가장 좋지만 내가 경험한 상업 현장 감독님들은 원하는 것을 빨리 표현해 주기를 바랐고 나도 그러기를 바랐다"면서 "현장 배우들이 이해하기를 바랄 때 이해하지 않아도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물컵을 들라고 하면 들었으면 좋겠다, 왜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한세월이다, '누룩'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한 번씩 이런 식으로 부딪쳤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입장도, 감독들의 입장도 모두 이해하지만, 결국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기에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장동윤은 "내 경험상 대다수의 작품은 그렇게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즉각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그렇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배우들은 욕심이 있고 예술을 하고 싶어서 그렇다, 하지만 그건 연출자가 구축하는 세계여서 (원하는대로) 그렇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단순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자 했다, 화를 내라면 화를 내면 된다, 복합적인 것을 표현하자고 하면 연기가 이상해지는 걸 경험했다"고 전했다.

'누룩'은 동네 사람들만 아는 소문난 양조장 집 딸이자 막걸리를 사랑하는 열여덟 소녀 다슬이 어느 날 막걸리의 맛이 변한 걸 느끼고 막걸리의 주재료인 사라진 누룩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장동윤이 단편 영화 '내 귀가 되어줘'(2023)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한편 '누룩'은 15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