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 "'란 12.3', 놀면 뭐하나? 하며 만들었는데 성원 무거워"

[N현장]

이명세 감독이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란 12.3’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란 12.3’은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의 현장 기록을 담은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다. 2026.4.7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명세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란 12.3'을 선보이게 된 계기와 소회를 전했다.

이명세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 영화 '란 12.3'(감독 이명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12.3 비상계엄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계기를 묻는 말에 "나도 그날 국회 현장에 있지 못했다, TV로 지켜봤는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날 현장의 다른 많은 모습을 많이 봤다, TV로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것과 그때 느낀 현장의 다른 느낌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언급하며 "(이 시가) 답답할 때마다 떠오르고 소환된다, 가장 답답하던 시절에 무엇이든 표현하고 싶어서 만들었던 앤솔러지가 '더 킬러스'였고, '더 킬러스' 때는 온전히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살아남아서 부끄러웠던 느낌처럼 있었던 것을 이번에는 온전히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금했다. 이명세 감독은 "많은 사람이 참여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할 줄은 몰랐다"며 "그 성원들, 그리고 조금씩 댓글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영화 감독으로서 '놀면 뭐하니? 영화 한 편 만들자'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성원들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그런 성원은) 영화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다, 그 자리에 참석한 분들도 있겠지만 (펀딩을 한 분들은) TV로 지켜봤고 미리 잠들었다가 깨서 부끄러워서 미안해하는 것이 대표적인 마음이다"라면서 "많은 분이 그날에 대한 나름의 어떤 느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강 작가가 말한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리고 과거가 현재를 구원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란 12.3'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의 숨 막히는 현장 기록을 담은 이명세 감독의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다. 150여 명의 시민이 제공한 영상과 사진, 국회 관계자 및 취재진의 기록 등 방대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영화는 영화 '형사 Duelist' 'M'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유명한 시네아스트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덕혜옹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음악을 맡은 조성우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한편 '란 12.3'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