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인종차별 논란에 답하다…아카데미 시상식 후일담 [N이슈]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주제가상 수상을 위해 나온 작곡팀  ⓒ AFP=뉴스1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주제가상 수상을 위해 나온 작곡팀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시상식을 둘러싼 후일담이 공개됐다. 이번 시상식 방송은 디즈니 방송 네트워크 산하 채널 ABC에서 생중계됐는데 이를 총괄한 롭 밀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수석 부사장이 16일(현지 시각) 데드라인과 인터뷰를 진행, 시상식과 관련한 여러 사안에 대해 답한 것.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6일(한국 시각, 현지 시각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작품상의 영예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돌아갔으며, 이 영화는 작품상과 더불어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과 각색상(폴 토마스 앤더슨)을 비롯해 남우조연상(숀 펜), 편집상(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캐스팅상(카산드라 콜루쿤디스) 6개 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몇 번의 중요한 대목들이 있었다. 마이클 B. 조던이 그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티모시 샬라메를 제치고 영화 '씨너스: 죄인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아,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으며, 또한 '씨너스: 죄인들'의 오텀 듀럴드 아커포 촬영감독이 여성 최초로 촬영상을 받으며 새 역사를 썼다. 또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캐스팅 디렉터인 카산드라 콜루쿤디스가 신설된 캐스팅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골든'의 작사가 이재(가운데 여성)와 마크 소넨블릭(이재 오른쪽), '골든'을 공동 작곡한 작곡팀 아이디오와 프로듀서 24 등. ⓒ AFP=뉴스1

잡음도 있었다. 음향 문제와 수상자의 소감을 중간에 끊는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프로듀서팀이 OST '골든'으로 주제가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섰을 때,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처음으로 소감을 밝힌 이재에 이어 작곡팀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의 이유한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오케스트라 음악을 삽입해 소감을 중단시켜 야유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기사로 다뤘다. 그중에서도 미국 매체 벌처는 "이날 밤 내내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해 발언을 끊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팀이 수상했을 때만큼 노골적이고, 솔직히 말해 악의적으로 느껴진 순간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갑작스럽고 안타까웠다, 올해 내내 차트를 휩쓴 이 노래에는 축하의 순간이 돼야 했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롭 밀스 부사장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 좀 더 세련된 답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수상 소감을 끊기 전에 최대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할 뿐"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검토해 보겠지만 내년에는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롭 밀스 수석 부사장은 "어려운 문제"라며 "후보자 오찬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큰 화면에 카운트다운이 표시되기도 한다, 누구도 기분 나쁘게 떠나게 하고 싶지 않고 사람들이 그런 장면만 기억하게 하고 싶지도 않기에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사후 검토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선 안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과 앤 해서웨이 ⓒ AFP=뉴스1

롭 밀스 수석 부사장은 그 밖의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했다. 마이크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다, 모두에게 최적의 공연,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아마도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내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밀스 부사장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움직이던 카메라맨이 넘어지는 모습이 방송에 잡힌 것에 대해서는 "나도 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신은 못 하지만 (디캐프리오가) 워낙 잘생긴 사람이니까 나라도 아마 다리가 풀렸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넘기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배급하는 영화들과 관련된 여러 캐릭터가 등장했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속 그로구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인 앤 해서웨이가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함께 시상자로 선 것 등이 그랬다. 밀스 부사장은 "기업 차원의 (홍보)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면서 "누가 앤 해서웨이가 안나 윈투어와 함께 하는 순간을 마다하겠나, 특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들떠 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