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메소드연기'"…이동휘, '배우 이동휘'를 연기한 이유(종합)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동휘가 '배우 이동휘' 역할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허구이지만, 자신의 일면을 어느 정도 반영한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배우뿐 아니라 모두가 삶을 지탱하기 위해 '메소드연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메소드연기'(감독 이기혁)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동휘와 윤경호, 강찬희, 이기혁 감독이 함께했다.
'메소드연기'는 코미디로 떴지만, 코미디가 하기 싫은 '웃기는 배우' 이동휘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 역할에 과몰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20년 연출한 배우 출신 이기혁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기혁 감독과는 대학 시절부터 이십년지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동휘는 이번 영화의 전신이기도 한 단편 영화 '메소드연기'(2020) 뿐 아니라 첫 단편 영화인 '출국심사'(2019)에도 출연하며 돈독한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이동휘는 "갑자기 연출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아주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열심히 하는 친구여서 처음 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엄청난 정성과 열정을 느꼈고, 조금의 고민 없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기혁 감독이)첫 작품으로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두 번째 작품으로 미장센 단편영화제에 초대받았을 때 이 친구가 감독으로서 실력이 있다고 생각을 갖게 됐다, 장편으로 확장해도 좋을 거 같다는 확신이 있어서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동휘는 영화의 기획 과정에도 함께 했다.
이동휘는 "이 이야기가 어떤 배우의 고충, 고민만 담고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보고 어쩌면 지금 하고 싶은, 해야 할 일 사이 속에서 도전하는 내 이야기일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며 자신이 공감한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모든 사람이 메소드연기를 하지 않을까, 무너지지 않으려는 모습조차 메소드 연기라 느꼈다"며 자신의 일화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연극 '튜링머신' 연습 중 허리 부상을 당했던 그는 새해에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내가 처한 상황을 전할 수 없었던 것처럼 배우의 특별한 연기 방식이기보다는 우리 모두 메소드 연기를 하며 살지 않은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이동휘는 연기 변신을 위해 과몰입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 이동휘를 연기했다. 또 윤경호가 이동휘의 형이자 배우를 꿈꾸는 연기 코치 이동태, 강찬희가 이동휘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톱스타 정태민, 김금순이 언제나 아들 이동휘를 응원하는 엄마 정복자, 윤병희가 데뷔 시절부터 이동휘와 동고동락해 온 소속사 대표 박대표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이동휘는 코미디 배우로 찍힌 낙인에서 벗어나고 싶은 한물간 배우다. 이동휘는 영화 속 이동휘와의 유사성에 대해 "(실제 내가)코미디 연기를 할 때 잠시 잠깐 혼란이 있었지만, 올가미라기보다는 감사함이 컸다, 그런기회조차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 중 이동휘는 극 중 이동휘가 가진 고민이 있지만 인간 이동휘로서는 나이 들어 배우로서의 생각은 참 감사한 고민이었구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직업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배역을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동휘는 "처음 기획할 때 어떤 가상의 인물, 제가 모르는 인물을 공부해서 이 사람의 역할에 도전하고, 누군가의 갈등을 막연하게 고르는 것보다 나라는 사람을, 개인적인 것에서 출발해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견해 보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감독과 함께 극 중 '이동휘'라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연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내가 나를 연기하는 게 정확하게 어떤 지점까지 보여드려야 할지, 어떤 것을 덜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서 두 번 다시 나를 연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번 작품을 끝으로 내가 나를 연기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번 영화는 이동휘 외에도 윤경호, 김금순, 강찬희 등 최근 들어 많은 관객의 호감과 신뢰를 사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배우 출신인 감독과 과거 드라마를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윤경호는 "(이기혁 감독이)감독 준비하고 있고 영화를 장편으로 준비한다는 말에 너무 놀랐다"며 "이동휘가 본인으로 나오더라, 나는 동휘형 이동태라고 하더 하더라, '동태'라는 이름이 코미디가 너무 심할 거 같았다, 생선이 떠올라서 어디까지 가는 영화인가 고민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줬다.
또한 그는 함께 한 이동휘에 대해 "작품을 처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동휘라는 배우에 대해 코미디를 많이 한 건 아닌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코미디의 이미지가 강하고, (그로 인해) 약간의 선입견이 없지 않았는데 실제 작업 과정에서 진중하고 아이디어가 많고 뜨거운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칭찬하며 영화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밝혔다.
한편 '메소드연기'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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