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만 '왕사남' 흥행 기록, '경쟁작 無' 3월에도 이어진다 [N이슈]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난 주말에도 파죽지세로 천만에 이어 1150만을 넘기며 고공 흥행 중인 이 영화가 낼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8일 하루 69만 9474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150만 3745명이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34번째 천만 영화이며, 역대 천만 관객을 넘긴 4번째 천만 영화다. 역대 흥행 순위에서는 '범죄도시4'(1150만 1621명)을 제치고 현재 23위를 기록 중이며 조만간 22위인 '부산행'(1156만 명), 21위인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명), 20위 '파묘'(1191만 명) 등을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
천만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3일간도 무려 172만 5765명의 관객을 모으며 계속되는 뒷심을 보여줬다. 한 주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3월 1일 3일간 동원한 175만 969명의 관객수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을 넘긴 시점임에도 영화에 대한 관객 유입이 끊어지지 않는 이유는 영화 자체에 대한 입소문의 힘도 컸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3월 초 개봉한 한국 영화는 지난 4일 동시에 개봉한 고(故) 김새론의 유작인 청춘 로맨스 '우리는 매일매일'과 염혜란 주연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정도로 '왕과 사는 남자'와 비교할 때 작은 규모의 중소형 영화다. 오는 18일에도 이동휘 주연의 '메소드연기'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등 감독 3인방 앤솔러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개봉하지만, 두 영화 역시 본격적인 상업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에 위협이 될 만한 경쟁작은 아니다.
외화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가 3월 4일 개봉해 '왕과 사는 남자'의 뒤를 따르고 있고, 오는 18일 개봉 예정인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왕과 사는 남자'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절대적인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불붙은 입소문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의 배경인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와 단종의 능이 있는 장릉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서점가에서는 단종 관련 소설과 역사서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파급효과도 커서 결과적으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를 이어갈 한국 영화가 부재한 상황을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극장에 걸릴 한국 영화의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모처럼 찾아온 '천만 흥행' 특수가 산업적인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반응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뉴스1에 "이 작품을 보고 또 다른 작품을 관람하는 현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제2의 '왕과 사는 남자'를 기다리게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또 단절이 생기고, 다음 천만 영화까지 긴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며 "'왕과 사는 남자' 이후에 볼만한 영화가 없다, 잘된 영화 뒤에 개봉했다면 더 잘될 수 있는 한국 영화들이 있을텐데 그런 영화가 없는 게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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