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다살 '휴민트', 박정민 멜로 가져왔다…류승완의 명절 승부수(종합)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해 말을 '핫'하게 장식했던 배우 박정민이 '멜로'가 섞인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 명절 극장을 찾는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휴민트'를 통해 그가 선보일 멜로 연기가 시상식에 이어 극장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짝패'(2006)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를 선보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휴민트'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베를린'과 세계관을 일부 공유하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류 감독은 "배경이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이다, '베를린'의 마지막에 표종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걸로 끝나서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으면 얘기가 더 풍부해지겠다, 하는 의도였다"면서 "사실 영화상 꼭 필요한 장면은 아닌데 황치성(박정민 분)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가 표현하는 데서도 '베를린'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빠르게 설득되는 장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를린'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대체 이게 뭔데 하면서 '베를린'을 다시 보게 하는 이중 효과도 노렸다, 아주 얄팍한 꼼수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시사회 직후 이번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영화 같은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실제 류승완 감독은 장기인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첩보물과 멜로를 혼합한 영화에 진하게 섞었다. 냉전 시대 할리우드 첩보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샤프한 미남 조인성의 냉철한 국정원 요원의 캐릭터가 이야기를 정면에서 끌어간다면, 드라마를 담당한 것은 박건 역할의 박정민, 채선화 역할을 한 신세경의 멜로다. 두 사람은 절절한 멜로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 '베를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에서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과장,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박해준이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신세경이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생존을 위해 휴민트가 된 채선화를 연기했다.
박정민과 신세경의 멜로 연기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유독 많은 질문을 낳았다. 멜로 연기를 잘 하지 않은 박정민이 지난해 말 가수 화사와 청룡영화상에서 '굿 굿바이' 축하 무대로 화제를 모은 직후라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박정민은 자신의 멜로를 보고 느끼는 소감을 묻자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박정민으로서 할 수 없는 선택과 결정을 박건으로서 할 수 있다, 한 사람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 한 인간이 어디까지 내버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신세경은 "나는 그간 해온 멜로 작품들과는 굉장히 다른 결이어서 굉장히 많이 기대됐다, 같이 촬영하게 될 배우분이 박정민 배우라고 해서 더욱 많이 설렜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나와 박건의 감정선도 중요하지만, 영화 전체에서 잘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잘 봐주셨다면 나로서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박정민에게 실제로 설렘을 느꼈던 순간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그는 "모니터로 보는 박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정말 멋있다는 얘기를 저번에도 했다, 그게 사실 요만큼의 빈말도 섞지 않고 진심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멜로 연출이 익숙하지 않아 '멜로의 대가' 조인성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이 있었지만, 이 정도 수위의 멜로 감정을 갖고 가는 걸 (거의)해본 적이 없어서 조인서에게 부탁했다"며 "촬영 없을 때 같이 보면서 얘기를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고, 조인성이 흔쾌히 와서 이것저것 좋은 의견 많이 주고 해서 만들어진 장면이다"라고 밝혔다.
조인성 역시 "감독님이 굉장히 두 분의 멜로에 굉장히 신경 쓰고 계셨고, 감독님이 저도 시간이 나면 현장 나와서 멜로 하는 걸 지켜보자고 하셔서 두 분의 멜로를 내가 응원을 사적으로 많이 했다, 잘 나오기를, 실제로 두 분이 베테랑들이라 각자 가지고 있는 해석 아래 애절하게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과 조인성은 영화 '밀수' 이후 또 한 번 류승완 감독과 함께 했다. 두 사람으로서는 과거 '더킹'과 '밀수'에 이어 세 번째 영화를 함께 하는 셈이다. 박정민은 "(조인성은) 평소에 아껴주시고 의지를 하고 받아적을 게 많은,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시다"라면서 "(조인성과 액션은)편하게 잘했다, 형하고 세 번째 작품인데 늘 두들겨 맞거나 뒤에서 공격하거나 그래었는데 이제는 앞에서 강 대 강으로 붙게 됐다, '옳게 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휴민트'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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