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은, 故 안성기 추모 "1년 만에 봬도 이름 부르며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세은이 장문의 글로 고(故) 안성기를 추모했다.
이세은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나는 '투캅스' 키즈다, 선생님이 나오신 영화를 보며 자랐고 모든 영화에, 모든 광고에 늘 선생님이 계셨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올린 글에서 이세은은 "2011년부터는 선생님을 자주 뵙게 되었다, 선생님을 뵈면 내겐 너무 신기한 스타셨는데, 정작 선생님은 따뜻한 아버지 같았다"며 "신영균 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1회부터 5년 연속 사회를 맡았었다, 그때마다 이사장님이신 안성기 선생님을 뵈었었고, 하늘 같은 선배님이셨지만 1년 만에 뵈어도 늘 어제 만난 것처럼 '세은이 왔구나!' 하며 반갑게 맞아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세은은 안성기를 "어디에 가도 귀가 아플 만큼 미담만 가득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또한 고인과 함께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를 찍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마침내는 선생님과 영화도 촬영했다, 나는 성덕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세은은 "'아들의 이름으로'를 촬영할 때 워낙 예산이 적었기에 우리는 의상팀도 분장팀도 없었다, 그래서인가 전 배우, 스태프들이 더 끈끈한 촬영 기간을 보냈다, 카메라 뒤에서 열정적으로 동선을 체크하시고 작은 식당에서 함께 조기탕을 드시곤 너무 맛있어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인의 모습을 회상했다.
더불어 "선생님을 뵈러 오신 관계자분들께서 자주 간식을 사다 주신 덕에 우리는 늘 배가 불렀다, 좁은 촬영장에서도 우린 그렇게 선생님 그늘에 있었다"면서 "대부분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이사장으로 다니시느라 촬영 외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셨기에…늘 묵묵히 모든 일에 힘써주신 덕에, 늘 모범을 보여주신, 이루 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선생님의 따뜻하고 훌륭하신 삶 덕분에…모든 후배와 한국 영화가 아버지 품과 같은 든든한 그 그늘 속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좋아하시는 운동도 맘껏 하시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영화도 마음껏 보시고 유쾌한 미소 지으시며 지내셨으면 좋겠다, 모두가 애도하고, 슬퍼하는 선생님과의 이별은 마지막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다, 포용과 사랑으로 가득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라고 애도의 글을 덧붙였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혈액암 재발 후 투병 중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발로 인해 다시 투병 생활이 시작됐고,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고 안성기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5일간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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