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부터 바다·차인표까지…故 안성기 별세 이틀째, 계속되는 애도 물결(종합)

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202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2026.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고(故) 안성기의 장례식 이틀째,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은 여전히 뜨겁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혈액암 재발 후 투병 중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발로 인해 다시 투병 생활이 시작됐고, 지난 2022년 한 행사에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뒤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황신혜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TV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고인이 된 배우 안성기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는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의 '같이 살이'를 통해 엄마이자 여자 연예인으로서의 실질적인 고민과 애환을 나누는 리얼리티 동거 관찰 예능이다. 2026.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안성기 별세 이틀 째인 6일 배우 황신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 1TV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의 제작발표회에서 고 안성기를 추모했다. 황신혜는 안성기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및 '개그맨'(1988)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안성기 선배님은 제 영화 데뷔작에서 함께 같이 촬영했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 영화계 기둥으로 남아주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신 것에 너무 아쉽다"며 "오늘 제작발표회 끝나고 뵈러 갈 건데 안성기 선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잘 쉬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전날에 이어 후배 배우 유지태와 문희경, 박은혜, 장혁, 옥택연 등의 애도도 이어졌다. 유지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선배님의 업적과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안성기 및 지인들과 찍은 사진 하나를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문희경은 "커피 향이 나는 멋진 남자 안성기 선배님, 아, 너무 허무하네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박은혜는 "한 번도 뵙지 못한 아쉬움에 더 먹먹한 이별이지만 한 시대에 살았음에 감사합니다", 장혁은 "선배님 편히 쉬십시오, 덕분에 '기쁜 우리 젊은 날'이었습니다", 옥택연은 "'한산' 리딩 때 처음 뵙고 너무 설레서 혼자 조마조마하며 사진 찍어 주시겠느냐고 떨고 있던 제게 너무나도 인자하신 미소로 그러자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현장에서도 미소로 응대해 주시던 선생님,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차인표 역시 안성기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종종 전화주셔서 이런 일도 같이하자고 하시고, 저런 일도 상의하시곤 했다, 변변찮은 후배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언젠가 갚아야지, 꼭 갚아야지' 했는데 20년이 지났다, 믹스커피 한 잔 타드린 것 말고는 해드린 게 없다,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 만나면 갚을게요, 꼭 다시 만나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직계 후배 배우들뿐 아니라 가수와 방송인 등도 고 안성기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히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가수 바다는 "'우리 바다, 내가 항상 응원해' 하며 따뜻하게 먼저 말을 걸어 주셨던 선배님, 늘 존경해 왔던 선배님과 함께 미사 드릴 때마다 마음 따뜻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며 "결혼 축하해 주시며 댁으로 초대해 주셔서 저와 신랑에게 따끈한 국수를 말아 한 그릇씩 떠 주시며 시처럼 아름다운 덕담을 한 아름 안겨 주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또한 그는 "'바다야 난 이 평화로운 고요함을 너무 좋아해' 하시고는 제가 드린 봉지 커피 한잔에 소란스러운 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따뜻한 우리 선배님"이라며 "선배님의 인자하신 미소를 가까이서 오래 뵐 수 있었던 감사한 나날들이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가수 홍경민 역시 안성기의 인품에 대해 칭송했다. 그는 안성기의 아들에게 부고를 받았다며 "정말 아주 오래전 어느 행사장에서 선배님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안부 연락을 한두 번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후 한참을 연락드린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사이 내 번호는 바뀌었다, 그리 가깝지도 않았고 오래도록 연락도 드리지 못했던 한참 어린 후배의 번호가 바뀌었다는 무의미한 단체 문자에도…친히 바뀐 번호를 저장해 주셨었나 보다"라고 고인의 따뜻한 성품을 기렸다.

고 안성기와 배우 옥택연/ 옥택연 인스타그램 캡처
고 안성기와 배우 차인표/차인표 인스타그램 캡처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국민배우' 고 안성기 시민 추모공간에 고인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충무로 서울영화센터는 오는 8일 오후 6시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202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방송인 신정환은 "똑같을 수 없는 연기와 목소리, 우리네 삼촌, 아버지의 너그러운 미남의 얼굴을 가진 진정한 국민배우, 하늘에서도 그 그윽한 미소로 우리를 지켜봐 주시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은 자기 부친과 안성기가 같은 병을 앓았다며 "그 악마 같은 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부디 편히 날아가셨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 생전의 고인과 인터뷰했던 유명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자신의 블로그에 인터뷰를 게재하며 "당시 제가 글로 옮겼던 내용을 다시 읽어만 보는데도 그 따스한 목소리와 정겨운 미소가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슬픈 날이지만, 저는 20년 전의 그 인터뷰에서 무척 행복해 보이셨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라고 적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고 안성기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