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 300만 vs '주토피아2' 700만…크리스마스 흥행은 디즈니 [N이슈]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크리스마스 극장가는 디즈니의 두 영화가 접수했다.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3')와 '주토피아2'가 동시에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며 연말 극장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지난 25일 극장가는 두 작품의 쌍끌이 흥행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디즈니가 배급을 맡은 '아바타3'는 이날 64만 313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313만 8433명을 기록하며 개봉 10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디즈니가 제작 및 배급을 담당한 '주토피아2'는 같은 날 43만 1339명이 관람해 누적관객수 703만 89명을 넘어섰다. 일일 관객수에서는 단연 '아바타3'가 앞섰지만, 누적 성적에서는 '주토피아2'가 장기 흥행 체제를 굳힌 모습이다. 두 외화가 모두 연말 극장가의 확실한 흥행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아바타3'는 누적관객수 1333만 명과 1080만 명을 각각 기록한 '아바타'(2009)와 '아바타: 물의 길'(2022)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제이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이 살다나(조 샐다나) 분)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우나 채플린 분)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았다. '아바타'는 시리즈 브랜드 파워와 스크린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스케일로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총 197분, 3시간을 훌쩍 넘는 상영시간이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려를 넘어 관객의 선택을 받아냈다.
'주토피아2'는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지니퍼 굿윈 분)와 닉(제이슨 베이트먼 분)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키 호이 콴 분)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벌어지는 추격과 수사를 그린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6년 개봉한 1편은 470만여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9년 만에 돌아온 속편 역시 개봉 23일째인 지난 18일 누적관객수 568만 1184명을 기록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제치고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7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장기 흥행 체제를 공고히했다.
두 작품 모두 디즈니가 동시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화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크리스마스 최고 성수기 박스오피스를 디즈니가 1·2위로 동시 점령하면서, 디즈니가 보유한 초대형 IP가 지닌 압도적인 흥행 파워와 시장 지배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일일 박스오피스 5위권 내 순위만 봐도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외화 강세와 가족 관객 중심의 관람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영화 중에서는 추영우·신시아 주연의 멜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크리스마스 당일 11만 5268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18만 2071명을 기록했지만, 규모 면에서 양강 체제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4위와 5위는 각각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으로 모두 애니메이션이 차지했다.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애니메이션이 흥행을 주도했고, '아바타3' 역시 전 연령층에 걸친 관람 수요를 흡수하며 양강 구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결국 올해 크리스마스 극장가는 '아바타3'의 상승세와 '주토피아2'의 장기 흥행으로 디즈니 중심의 양강 체제가 완성됐다. 극장가 입장에서는 활기를 되찾은 성수기라는 점에서 반가운 결과지만, 동시에 외화와 디즈니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과제도 함께 남겼다. 디즈니가 사실상 크리스마스를 완전히 접수한 가운데, 연말 이후 새해까지 극장가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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